“고려아연·코리아니켈은 발레(Vale)사가 사회적 책무 다할 때까지 수입 자제하라.”

전미철강노조(UWS)는 3500명의 조합원들과 지난 7월 중순 파업에 들어갔다. 그러한 가운데 이들은 6일 삼성동 소재 아셈타워 앞에서 초국적 탄광업체인 발레(Vale)사에 맞서기 위해 한국 원정 규탄 기자회견 및 삭발식을 진행했다.

전미철강노조 측은 “브라질에 본사를 둔 발레사는 한해 132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해 최고 경영진들에게는 121% 인상된 3천 3백만 달러 상당의 보수를 지급하고 있지만, 생명을 걸고 일하는 탄광노동자들은 공정하지 않은 낮은 보수를 지급받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발레사와 우리나라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발레사는 ‘코리아니켈’사의 지분 중 25%를 보유하고 있다. 코리아니켈은 ‘고려아연’이 다수 지분을 소유한 기업으로 원료 일부를 현재 파업 중인 캐나다의 발레에서 공급받고 있다.                                                                       

이처럼 발레는 코리아니켈뿐 아니라 한국에 여러 고객을 갖고 있다. 엠케이(MK)화학, 동양 트레이닝, 인천화학 등이 아연과 니켈을 발레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 발레사에 항의하는 캐나다와 브라질 ‘전미철강노조’ 대표들의 삭발식이 거행됐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날 기자회견에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등 여러 단체가 참석해 전미철강노조에 힘을 더했다.

발제에 나선 신환섭(전국화학섬유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발레사가 탄광 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대우를 해야 한다”며 “‘고려아연’에 발레사 수입 자제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김경자(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은 “발레사가 기존노동자는 상관없이 새로 들어온 노동자에게만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밝혔는데 전미철강노조는 이 문제 때문에 원정 투쟁을 시작했다. 노동자들의 하나 된 마음이 느껴져 감동했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우리나라에 발레사와 관련된 업체가 있다고 들었다”라며 “업체들이 전미철강노조와 연대해 노동자들의 승리를 돕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전미철강노조 관계자는 “노동자 형제 여러분, 발레사와 끈질기게 싸워 이겨야 한다”며 “노동자의 권리를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미철강노조는 서울에서의 기자회견 후 고려아연에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 삭발식 후 비장한 표정으로 ‘투쟁’을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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