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16일 ‘2014 서울 김장문화제’가 개최됐다. 인형으로 옛 김장 풍경을 재현해 놓았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김장은 한국인의 연대감과 소속감을 증대시키고 이웃 간 나눔을 실천해온 문화유산이다.”

우리의 ‘김장문화’는 지난해 12월 5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8차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한국문화로는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단오제 등에 이어 17번째로 등재됐다.

역사적으로 김장이 시작된 시기는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1241년)’에 기록된 ‘무를 소금에 절여 구동지에 대비한다’는 내용 등에 비춰 고려시대부터로 본다. 그러나 일반화 된 시점은 ‘동국세시기(1849년)’와 ‘농가월령가’ 등의 기록에 근거해 조선 후기로 추정하고 있다.

김장철은 보통 평균기온이 4℃ 이하로 유지될 때인 11월 말에서 12월 초를 좋은 시기로 본다.

한편 김치라는 명칭은 ‘채소를 소금물에 담근다’는 의미의 ‘침채(沈菜)’에서 유래됐다. 침채는 ‘팀채’ 혹은 ‘딤채’로 발음됐는데, 구개음화 때문에 ‘짐채’로 말했다가 오늘날 ‘김치’가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김치류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중국의 ‘삼국지(위지동이전, 233∼297)’ 고구려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인들은 ‘고구려인은 술, 장, 젓갈 등 발효음식을 매우 잘한다’고 기록했다. 이를 토대로 전문가들은 우리민족이 이 시기에 이미 저장 발효식품을 생활화했을 것이라고 유추하고 있다. 이후 ‘삼국사기’에는 신문왕이 683년 왕비를 맞이하면서 내린 폐백품목 가운데 간장, 된장, 젖갈류가 포함돼 있다.

▲ 김치 ⓒ천지일보(뉴스천지)
학자들은 우리나라 김치가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를 거치면서 제조방법이 변천돼왔다고 보고 있다. 이때까지만 해도 김치류는 무를 주원료로 한 동치미, 짠지, 장아찌가 주를 이루었다. 오늘날과 같은 통배추와 고춧가루를 주원료로 한 김치류는 배추와 고추가 우리나라에 유입된 조선시대 중기 이후로 유추하고 있다.

김치는 주로 배추, 무, 갓, 쪽파, 깻잎, 오이 등 야채로 담그며, 같은 배추로 김치를 담가도 젓갈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이다. 배추를 주원료로 한 김치만도 담그는 방법과 젖갈에 따라 통배추김치, 배추속김치, 배추포기김치, 보쌈말이김치, 해물김치, 굴배추김치, 가자미젖김치, 막김치 등 종류가 열 가지도 넘는다.

양념으로 쓰이는 재료만도 20여 가지이며, 지방별로도 맛이 다르다. 기온이 높은 남도 쪽은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소금, 고춧가루, 젓갈류를 많이 써 맛이 강하며, 위 지방으로 올라 갈수록 맛이 삼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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