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남는데 또 구입
“신규 물품 구입 자제”

[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예산절약 등 행정부에 모범을 보여야 할 청와대가 도리어 예산낭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비판을 받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이 16일 대통령 비서실로부터 제출받은 ‘현 정부 출범이후 신규물품 구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해 대통령 비서실에 대한 감사를 통해 업무용 휴대전화기 신규 구입이 부적절하다는 사실이 드러나 주의조치를 내렸다.

대통령 비서실은 지난해 기존 보유하고 있는 사용가능한 휴대폰이 107대가 있는데도 신규로 257대를 추가 구입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79대는 미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대통령 비서실은 현 정부 출범이후 청와대 사무용집비 등 약 35억 원 상당의 물품을 신규로 구입했다.

세부 품목을 살펴보면 지난해에는 모니터, 노트북컴퓨터, 다기능 프린터 등 사무용 기기와 책장, 책상, 의자 등 29종의 사무용집기를 구입하는데 17억 5000만 원을 지출했다.

올해도 17억 4800만 원 상당의 모니터, 노트북컴퓨터, 다기능 복사기 등 사무용기기와 사무용집기를 새로 구입했다.

특히 회계연도가 끝나가는 연말에도 신규 물품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의 경우 12월에 4900만 원(2.79%) 상당의 물품을 구입했다.

강 의원은 “대통령 비서실은 어느 부서보다도 가장 투명하고, 가장 모범적으로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감사원 감사에서 예산낭비 요소가 적발됐다”며 “거액을 들여 신규물품을 구입한 것은 현 경제연건을 감안해 부적절한 예산집행”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원회의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대통령 비서실의 예산낭비 사례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청와대에 대한 예산심사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은 “현 정부 출범 이후 대통령 비서실은 노트북, 책장, 의자 등 사무용기기와 집기 등 약 35억 원 상당의 물품을 신규로 구입했다”며 “청와대가 과도한 신규물품 구입을 자제하고 업무추진비 과다편성은 지양하는 등 예산편성과 예산집행에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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