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상금왕 확정, 올해의 선수·다승·최저타수 3개 부문 도전  

‘세리 키즈’에서 ‘골프 지존’으로 거듭난 신지애(21, 미래에셋)가 올시즌 신인왕에 이어 상금왕까지 휩쓸며 2관왕을 확정했다.

신지애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과달라하라 골프장(파72, 6638야드)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최종합계 10언더 278타로 공동 3위를 차지, 상금 6만 5936달러를 챙겼다.

이로써 올시즌 상금을 177만 5104달러로 끌어올린 신지애는 149만 5812달러로 2위에 올라 있는 크리스티 커(미국)와의 격차를 27만 9292달러로 늘렸다. 또 오는 20일부터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벌어지는 시즌 최종 대회인 LPGA 투어 챔피언십의 우승상금이 22만 5000달러인 점을 감안할 때 신지애는 이날 대회로 시즌 상금왕을 확정했다.

아시아 선수가 LPGA 투어 상금왕에 오른 것은 지난 1987년 오카모토 아야코(일본)에 이어 신지애가 두 번째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이다.

이제 신지애에게 남은 것은 올해의 선수상과 최저타수 1위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어 트로피, 다승왕 등이다. 특히 가장 관심이 쏠린 것은 31년 만에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에 석권하느냐다.

현재 신지애가 156점으로 148점의 오초아와 127점의 커를 앞서 있는 가운데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당연히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짓게 된다. 또 준우승에 머물더라도 오초아가 우승하지 않는다면 역시 올해의 선수상을 받게 된다.

그러나 다승왕까지 차지하려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야만 한다. 현재 시즌 3승으로 오초아와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신지애가 마지막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한다면 올해의 선수상과 함께 다승왕을 동시에 가져올 수 있다.

다만 베어 트로피는 오초아에 이어 최저타수 2위에 올라있기 때문에 분전이 필요하다.

오초아가 모두 80라운드를 치르면서 5618타를 쳐 평균 70.22타를 기록한 가운데 신지애는 86라운드동안 6043타를 쳐 70.27타로 약간 뒤져있다. 4라운드로 진행되는 투어 챔피언십에서 오초아가 기록하고 있는 70.22타로 줄이려면 라운드당 평균 69타를 기록해야만 한다. 결국 투어 챔피언십에서 12언더 276타를 쳐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신지애가 12언더를 치게 된다면 우승은 저절로 따라올 것으로 보인다. 신지애가 신인으로서 LPGA 그린을 완전히 평정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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