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R&D 투자비 추이. (자료제공: 화웨이)
R&D센터 설립 준비
스킨쉽 다방면 확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화웨이가 한국 공략을 장기적으로 이어갈 채비에 바쁘다. 지난달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통해 스마트폰 X3를 출시한 데 이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려 하이마트, 옥션, G마켓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했다. 더불어 소비자·언론 등과의 스킨쉽도 강하고 있으며 한국 내 연구개발(R&D) 센터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 핸드셋 부문 케빈 호 대표는 12일 서울 중구 한국화웨이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 R&D 센터를 물색 중이며 조만간 그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센터 설립과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케빈 대표는 “위치나 규모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한국 측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면 더 큰 규모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웨이가 연구개발투자를 늘린다는 건 그 분야에 대한 공격을 강화한다는 신호다. R&D에만 매해 수익의 10%가량인 30억~50억 달러를 쓰고 있다. 2011년 237억 위안(매출 대비 11.6%), 2012년 297억 위안(13.5%), 2013년 307억 위안(12.8%) 등 해마다 규모도 늘었다. 현재 미국, 인도, 영국 등 전세계 16개 국가에 연구개발센터를 두고 있으며 약 1만 1000명의 인력이 근무 중이다.

설립이 확정되면 한국센터는 화웨이의 17번째 센터가 된다. 인력은 한국 인재들이 대거 기용될 전망이다. 한국센터 설립목적이 ‘현지 소비자에게 가장 잘 맞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서’인만큼 한국인의 취향을 잘 아는 현지인을 등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을 통해 디자인·하드웨어성능·소프트웨어 기능까지 꼼꼼하게 따지는 한국인을 겨냥한 ‘맞춤형 스마트폰’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가격만 싼 제품이 아닌 고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략하겠다는 것.

이는 최근 ‘품질 위주’로 바뀐 화웨이의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과거 화웨이는 가격을 위해 품질을 낮췄다. 하지만 품질 위주로 전략을 수정하면서 어센드메이트7 스마트폰을 중국에 출시했고 가격이 비쌈에도 아이폰6보다 좋은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다.

한국과의 스킨쉽도 더 강화할 예정이다. 케빈 호 대표는 “올해 목표는 브랜드 인지도를 최대한 높여 소비자에 친화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의 일환으로 최근 X3 출시를 기념해 처음으로 CF를 제작했고 판매처도 지속 늘려갈 예정이다. 또한 조만간 공식 기자간담회를 마련해 언론과의 소통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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