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가락시영아파트 조합원 일동이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 PD수첩의 공정방송 보도를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편파·왜곡 방송 시비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MBC PD수첩이 다시 공정성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6일에는 ‘MBC PD수첩 피해자 범국민연대(엠피연)’가 대대적인 기자회견을 열고 PD수첩 폐지를 촉구한 데 이어, 16일에는 가락시영아파트 조합원 일동이 여의도 MBC 본사 앞에서 PD수첩을 규탄하는 등 ‘反 PD수첩’ 움직임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PD수첩 제작진의 일방통행식 사고 때문에 상황이 계속 꼬여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6일 아파트 조합원들이 내놓은 일성(一聲)은 “한쪽 말만 듣고 방송을 제작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PD수첩은 17일자 방송분에 시영아파트 재건축을 둘러싼 의혹을 방영할 예정이었는데, 제작과정에서 조합 지지자들과 반대 입장에 선 가락시영 범비상대책위원회(범대위)의 주장만 담았다는 지적이었다.
지어진 지 30년이 돼 가는 가락시영아파트 단지는 총 6600가구에 달해 단일 아파트로는 최대 규모를 이루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 10년 동안 재건축 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이를 놓고 조합 지지자와 범대위가 심각한 온도차를 보여 왔다. 조합 지지자들은 하루라도 빨리 재건축을 바라고 있고, 범대위 측은 사업계획 변경으로 개별 분담금이 몇 배로 뛰었기 때문에 이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민감한 사항인 만큼 조합원 측은 “누구에게 유리한 보도가 아닌 공정한 보도를 원한다”며 “우리 주민들의 생활여건 실상과 현실을 직시해 달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소수의 의견이 마치 진실인 양 보도가 된다면 그 결과는 정말 참담할 것”이라며 “공정하고 바른 사실의 전달로 재건축 사업이 정상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날 규탄대회에 참여한 조합 관계자 이모(42) 씨는 “방송은 사실 그대로 내보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짧은 상식으로 편파방송을 내보내지 말라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PD들이 재건축에 대한 식견을 갖출 수 있도록, 공부를 좀 더 하고 나서 사태를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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