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잇따른 공식 석상 등장… 최측근 요직 재배치
“연말, 늦어도 내년 3월 정기인사 전 돌아올 듯”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가 가시화하는 분위기다. 김 회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잦아진 데다 지난 10일 그룹 경영기획실장에 금춘수 전 한화차이나 사장을 임명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이같이 전망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9월 20일 인천 백석동 드림파크 승마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을 관람하며, 7개월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김 회장은 승마 국가대표로 출전한 삼남 김동선(現 한화건설 매니저)씨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 9일에는 차남 김동원 한화그룹 디지털팀장과 삼남 김동선 한화건설 매니저와 함께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의 빈소를 방문해 조문하기도 했다. 특히 김 회장은 건강을 많이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사회봉사명령 이행이 막바지에 이른 점도 김 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르면 14일 법원으로부터 명령받은 사회봉사명령 300시간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2월 부실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 등으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0억 원, 사회봉사명령 300시간을 선고받았다. 경영 복귀의 큰 장애물이었던 사회봉사명령을 마칠 경우 김 회장의 복귀는 사실상 임박한 것이나 다름없다.

최근 그룹 내 금 전 사장의 인사도 김 회장의 경영 복귀를 앞두고 새판짜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김 회장의 경영 복귀에 앞서 그룹 전반에 강도 높은 사업구조 개편과 인적쇄신을 점치는 등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금 실장은 김 회장을 근거리에서 오랫동안 보필한 최측근이다. 2007년부터 4년 동안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을 역임한 금 실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기여하며 김 회장의 신임을 받은 인물이다.

그룹의 최고경영위원회가 사실상 그 수명을 다한 것도 김 회장의 경영 복귀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김 회장을 대신해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를 이끌던 김연배 부회장이 올 9월 말 한화생명 대표이사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3월 정기 임원인사 전에 김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회장이 아직 집행유예 기간이 남아 있는 만큼 계열사 대표이사와 등기이사를 맡기보다는 그룹 회장의 상징적인 위치에서 대규모 투자 등과 같은 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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