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천지일보(뉴스천지)

점유율 격차 미묘해 3위 쟁탈전 더 치열
경쟁 메인 무대 중국서 인도로 이동 중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제2의 격변기가 찾아왔다.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몰락, 애플·삼성전자의 급부상으로 발생했던 제1 격변기에 이어 두 번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강세로 3위 쟁탈전의 판도가 뒤집혔고, 중국에 이어 인도가 새로운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샤오미vs 화웨이·LG ‘상황역전’

지난달 시장 조사기관들의 3분기 점유율 순위가 속속 공개되면서 3위 구도의 지각변동이 확인됐다. 올해 초만 해도 2014년 유력한 3위 후보군은 화웨이와 LG전자로 좁혀지는 모양새였다. 지난 3월 레노버의 성장세는 꺾이고 화웨이와 LG전자는 일제히 점유율을 높이자 이런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이후 샤오미가 무섭게 질주하며 판도가 바뀌었다. 2분기 중국에선 삼성전자를 제치고 왕좌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고, 3분기에는 화웨이와 LG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3위까지 올라섰다. 3분기 출하량은 무려 지난해 동기(560만 대) 대비 211.3% 급증해 5.3%를 기록했다(IDC 기준). 이로써 LG전자는 5위로, 화웨이는 6위까지 밀려났다.

3분기 중국 내 영향력도 여전하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라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샤오미가 삼성과 1위를 겨룰 정도로 성장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4분기 3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3위(5.3%), 4위(5.2%), 5위(5.1%)의 점유율 격차가 각각 1%에 불과한 상황에서 다들 성장이 점쳐지고 있어 접전이 예상된다. 레노버는 지난달 30일에 모토로라 모빌리티 인수를 완료했기 때문에 4분기 점유율 상승이 필연적이다. LG전자도 중저가와 프리미엄 투트랙 전략으로 판매 확대에 나서며 4분기 성장세가 예상된다. 인도까지 세력을 확대한 샤오미 역시 판매량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3위 후보들이 얼마나 톱2(삼성전자, 애플)의 점유율을 끌어오느냐가 관건”이라며 “이와 함께 인도 마이크로맥스, 중국 비보, 롱리치 등 하위권 업체들의 순위변동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루오션 ‘인도’ 대응 본격화

휴대폰 제조사들의 관심은 중국에서 인도로 옮겨가는 중이다. 중국은 이미 스마트폰 수요가 포화기에 접어들었지만 인도는 이제 막 시작하는 따끈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인도의 휴대폰 사용자는 9억여 명이지만 이중 스마트폰 사용자는 3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해 업체들이 공격적인 대응을 펴고 있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전략 모델 갤럭시A 시리즈(A3, A5, A7)를 중국에 이어 인도에서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현지어를 지원하는 등 인도 시장에 특화된 중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인도 정보통신부 장관이 만나 스마트폰 공급 확대와 특화 앱 개발·보급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애플은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출시하고 프리미엄층을 겨냥한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샤오미는 10만~25만 원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인도 공략을 시작했다.

KB투자증권 김상표 연구원은 “삼성, 애플, 샤오미, HTC 등도 침투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 데다 마이크로맥스 같은 현지 업체와 노키아까지 건재한 상황”이라며 “인도에서 벌어지는 업체 간 경쟁도 점점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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