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연속 그랑프리 우승 사실상 예약

‘피겨 여왕’ 김연아(19, 고려대)가 쇼트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세계 최고기록을 7개월여 만에 깨며 7회 연속 그랑프리 우승을 사실상 예약했다.

김연아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레이크 플래시드의 허브 브룩스 아레나에서 벌어진 2009/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인 스케이트 아메리카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44.00, 프로그램 구성점수 32.28로 합계 76.28점을 받았다.

지난 3월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졌던 2009 세계피겨선수권 쇼트 프로그램에서 세웠던 세계 최고기록인 76.12점보다 0.16점을 더 높인 김연아는 2위 레이첼 플랫(17, 미국)보다 17.48점이나 더 높은 기록으로 큰 이변이 없는 한 7회 연속 그랑프리 우승을 거머쥘 수 있게 됐다.

또 완벽한 연기를 보여 주며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김연아는 오는 16일 벌어지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다시 한 번 세계 최고기록을 세워 최종합계 세계 최고기록까지 다시 수립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었다.

플랫에 이어 가장 마지막인 12번째로 등장한 김연아의 연기와 기술에는 거칠 것이 없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연기인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 점프를 비롯해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도 흠잡을 것이 없었고 레이백 스핀과 스파이럴 시퀀스에서도 레벨 4를 받는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다. 지난 1차 대회인 ‘트로피 에릭 봉파르’에서 레벨 3에 그쳤던 직선 스텝 역시 무난하게 펼치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마지막 스핀 연기에서 약간 회전수가 모자란 듯 보였고 연기를 끝낸 김연아의 얼굴에도 약간의 아쉬움이 드러났지만 세계 최고 연기로 최고 점수를 받기에는 손색이 없었다.

연기가 끝난 뒤 전광판에 찍힌 김연아의 점수는 76.28점. 이전 11명의 선수들이 60점대를 전혀 기록하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차원이 다른 연기를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한편, 홈 관중들의 박수를 받은 플랫은 한 차례 넘어지긴 했지만 이전보다 훨씬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며 2위를 차지했고 ‘베테랑’ 율리아 세베스트옌(28, 헝가리)은 자신의 최고기록인 61.28점에 상당히 근접한 58.54점으로 3위에 올라 프리 스케이팅에서 2위로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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