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원정 1차전 비교적 선전, 27경기 연속 무패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모처럼 떠난 유럽 원정 첫 경기에서 만만찮은 강호 덴마크와 득점없이 비기며 유럽팀을 상대로 어느정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한국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에스비에르 블루워터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덴마크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기며 지난해 2월 6일 투르크메니스탄전 이후 27경기 연속 무패(14승 13무) 행진을 이어갔다.

승리를 따내진 못했지만 원정경기였던데다가 포르투갈, 스웨덴, 헝가리 등 강호들과 가진 유럽지역 예선 10경기동안 고작 5실점하며 6승 3무 1패의 전적으로 월드컵 본선에 성공한 덴마크를 상대로 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유럽팀과의 경기에서도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박주영이 빠진 공격진의 칼날은 날카로움이 부족했고, 수비는 어느정도 만족할만 했지만 아직 다듬을 것이 많다는 것을 보여준 경기였다.

이동국-이근호 투톱으로 덴마크와 맞선 한국은 전반 초반 덴마크의 파상 공세에 고전했고 전반 13분에는 골키퍼 이운재가 선방하긴 했지만 크리스티안 폴센에게 오른쪽 크로스에 이은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 20분이 지나면서 경기력을 회복한 한국은 전반 24분 박지성이 문전으로 달려들던 이청용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찔러 넣으며 덴마크를 당혹하게 만들었고 이청용이 이를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각도를 좁힌 골키퍼 토마스 쇠렌센의 선방에 막혀 아쉽게 득점에 실패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이동국을 빼고 설기현을 투입시킨 한국은 후반 초반 덴마크의 거센 공격에 고전했지만 후반 15분부터 다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고 결국 득점없이 경기를 끝냈다.

이날 경기에서 부상에서 회복한 박지성이 65분 동안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박주영이 빠진 이근호-이동국 투톱의 활약은 다소 미미했다.

또 조용형-이정수의 주전 중앙수비 조합은 비교적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종종 덴마크의 헤딩을 허용하며 위치 선정에 대한 문제점을 드러냈고 포백 수비 역시 한쪽으로 쏠리며 선수를 놓치는 경우도 발생한 것은 숙제로 남았다. 다만 이정수 대신 교체 투입된 곽태휘는 몸싸움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주전 중앙수비수 경쟁에 불을 지폈다.

한편, 오는 21일과 22일에 벌어지는 K리그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FC 서울, 성남 일화, 전남에 소속된 김치우, 기성용, 정성룡, 김정우, 곽태휘 등 5명 선수는 18일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벌어지는 세르비아와의 유럽 원정 2차 평가전에 나서지 않고 조기 귀국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세르비아전에서도 포백 주전 수비라인은 이영표, 조용형, 이정수, 차두리가 그대로 나설 것으로 보이고 중앙 미드필드진에는 기성용, 김정우 대신 조원희와 김남일이 기용될 예정이다.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포항의 우승을 이끈 중앙 수비수 김형일도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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