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도 바레인 꺾고 28년 만에 진출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가 극적으로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하며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또 오세아니아 1위팀 뉴질랜드도 바레인을 꺾고 28년 만에 본선 티켓을 따냈다.

나이지리아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케냐 나이로비 은야요 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케냐와의 남아공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최종예선 B조 마지막 경기에서 오바페미 마르틴스의 결승골로 3-2로 승리했다.

나이지리아는 이날 경기 전까지 선두 튀니지에 승점 2 차이로 뒤져 승리해도 자력으로 본선진출을 바라볼 수 없는 처지였지만 튀니지가 후반 38분 다리오 몬테이로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지면서 극적으로 본선 티켓을 따냈다. 나이지리아가 월드컵 본선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8년 만이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16분 데니스 올리에치에게 선제골을 내줘 불안하게 출발한 나이지리아는 마르틴스의 후반 17분 동점골과 아이예그베니 야쿠부의 후반 20분 역전골로 2-1을 만들며 본선진출의 가능성을 밝혔으나 후반 34분 알란 왕가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다시 어둠이 짙어갔다.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후반 38분 마르틴스가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골지역에서 잡아 케냐의 골문을 열어젖히면서 귀중한 승점 3을 따냈고 튀니지가 모잠비크에 졌다는 소식에 환호성을 올렸다.

또 ‘불굴의 사자’ 카메룬 역시 아칠레 웨보와 사무엘 에투의 연속골로 모로코를 2-0으로 꺾고 A조 1위를 확정짓고 8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C조에서는 이집트가 후반 인저리타임 에마드 메테아브의 극적인 추가골로 알제리를 2-0으로 이기며 오는 19일 수단에서 알제리와 단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이날 한 골 차로 이겨도 골득실에서 뒤져 알제리에게 본선 티켓을 내줄 수밖에 없는 처지였던 이집트는 전반 2분 암르 자키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추가골을 뽑아내지 못해 탈락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지만 후반 추가시간 5분이 지난 뒤 메테아브의 극적인 추가골로 골득실 및 다득점에서 모두 균형을 맞추면서 본선행을 앞두고 알제리와 마지막 한판 승부를 벌일 기회를 잡았다.

한편 아시아-오세아니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는 뉴질랜드가 바레인을 1-0으로 꺾고 지난 1982년 스페인 월드컵 이후 무려 28년 만에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1차전 원정에서 득점 없이 비겼던 뉴질랜드는 2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인저리타임 로리 팔롱의 결승골로 바레인을 넘어서며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고 바레인의 탈락으로 중동 축구의 모습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이 밖에 유럽지역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러시아가 슬로베니아를 2-1로 꺾은 것을 비롯해 프랑스와 포르투갈이 각각 아일랜드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1-0 승리를 챙기며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그리스와 우크라이나는 득점 없이 비겼다.

■ 남아공 월드컵 본선진출국 현황
▲ 아시아 (4/4.5) = 한국, 북한, 호주, 일본
▲ 아프리카 (5/6) = 남아공(개최국), 카메룬,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가나
▲ 북중미 (3/3.5) = 미국, 멕시코, 온두라스
▲ 남미 (4/4.5) = 브라질, 칠레,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 유럽 (9/13) = 덴마크, 스위스, 슬로바키아, 독일, 스페인, 잉글랜드, 세르비아, 이탈리아, 네덜란드
▲ 오세아니아 (1/0.5) = 뉴질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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