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월 완공 목표… 인화현상실·영상도서관 등 갖춰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그동안 필름 및 디지털로 생성된 영상자료를 보존할 만한 공간이 부족해 발생했던 영상콘텐츠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한국영상자료원이 2015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330억 원을 들여 파주보존센터를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 5일 기공식에서 첫 삽을 떴다.

완공될 파주보존센터는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 647-4번지에 자리하며, 파주출판도시 2단계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맞은편에 들어선다.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로 항온항습 설비가 갖춰진 매체별 보존고 및 보존·복원 작업실, 필름 인화현상실, 영화관, 영상도서관 등으로 구성된다. 전체면적 9092.18㎡이다.

파주보존센터가 들어서면 의무납본 대상인 영화필름 등 영상문화유산을 보존할 보관고 부족문제가 해소된다. 또 비약적으로 생성되는 디지털영상콘텐츠에 대한 안정적인 보존설비를 구축할 수 있다. 재난, 재해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영상자료 이원(二元) 보존체계도 함께 구축함으로 영화 문화유산을 더욱 안전하게 보존 관리할 수 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파주보존센터는 부족한 보존공간을 확보한다는 차원을 넘어 상암청사 보존고와 더불어 이원 보존체계가 완성됨으로써, 영화 문화유산을 더욱 안전하게 보존 관리할 수 있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파주센터 내에 필름 인화 현상 시설을 갖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영화시장은 필름 매체에서 디지털시네마로 급격히 전환됐고, 2013년을 기점으로 민간 필름현상소는 모두 문을 닫았으며, 영화진흥위원회 역시 부산 이전을 계기로 필름 현상 사업을 종료했다.

영화시장에서의 필름 사업은 막을 내렸으나, 기존에 생성된 수만 벌의 필름에 대한 보존․복원 작업을 위해서는 필름 인화현상 작업이 필수적이게 됐다.

영상자료원은 지난 2013년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인화현상설비를 이관받아 보관 중이다. 파주보존센터가 완공되면 보관 중인 설비를 설치, 운영할 계획이다.

파주보존센터는 디지털 시대에 대응해 건립되는 전문보존시설로 손색이 없도록 디지털 색보정실, 영상편집실, 디지털보존고 등 디지털시네마에 최적화된 미래지향적인 보존고로 설계했다. 또한 영화관과 영상도서관 시설도 갖추게 되며, 주변에 명필름 등의 영화사 다수가 입주할 예정이므로 영화산업과의 활발한 협력과 지원, 교류사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공식에는 김동호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이춘연 씨네2000 대표, 남궁원 한국영화인협회 회장과 임권택, 김수용, 정진우, 이두용, 김기덕, 변장호, 이명세 감독을 비롯해 고(故) 유현목 감독의 미망인, 신성일, 최지희, 이혜영 등 영화배우와 각 기관장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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