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 59% “1년 내 불황 못 벗어난다”
작년보다 외식·의류비 줄이고 저렴한 식료품 구입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한국 소비자 신뢰지수가 하락하며 60개국 중 57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 닐슨이 실시한 2014년도 3분기 세계 소비자 신뢰조사 결과, 세계적으로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 분기보다 1p 상승한 98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한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지난 분기보다 1p 떨어진 52에 그쳤다.

소비자 신뢰도는 100을 기준으로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낙관과 비관 정도를 나타낸다. 100을 넘으면 소비심리가 활발하다는 뜻이고, 100에 못 미치면 위축됐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및 북미 지역은 100을 넘기며 낙관세를 나타냈다. 아시아·태평양(107), 북미(107), 중동·아프리카(96), 남미(91), 유럽(78) 등이다.

국가별로는 인도가 연속 1위(126)를 기록했다. 이어 인도네시아(125) 필리핀(115), 태국(113), 아랍에미리트(112) 순으로 활발한 소비 심리를 나타냈다.

한국보다 지수가 낮고 소비심리가 부진한 곳은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등 3곳뿐이다.

한국의 소비자들은 향후 1년간 일자리 전망을 묻는 설문에 응답자의 87%가 ‘나쁘거나 좋지 않다’고 답했다. 현재 한국이 경제적 불황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87%의 사람들이 ‘그렇다’고 대답해 불황에 대한 인식이 높았다. 향후 1년 간 불황에서 벗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59%가 부정적으로 대답했다.

향후 6개월간의 한국인 주요 관심사는 1위가 ‘일과 삶의 균형(28%)’이었고 고용 안정성(25%), 경제(24%), 건강(21%), 빚(15%) 등이 뒤를 이었다.

작년 동기 대비 생활비 절감을 위해 한국 소비자들이 구체적으로 취한 행동으로는 ‘외식비를 줄였다’는 대답이 5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류 구입 자제(48%)’ ‘더욱 저렴한 식료품 브랜드 구입(43%)’ ‘가스와 전기세 절감(40%)’ 순이었다.

닐슨코리아 신은희 대표이사는 “경제상황이 나아지더라도 이 같은 절약 소비를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많았다”며 “소비심리 반등을 위한 효과적인 정책 실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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