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 대거 7실점으로 4-9 패배, 이승엽은 2루타 2개

KIA 타이거즈가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벌인 한일 양국의 프로야구 챔피언끼리 맞대결에서 잘 싸우고도 막판에 와르르 무너지며 역전패했다.

KIA는 14일 일본 나가사키 빅N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요미우리와의 2009 한일 클럽챔피언십에서 선발투수 양현종이 5⅓이닝 동안 1실점하는 호투로 6회 말까지 3-1로 앞서나가다가 7회 초 타자 일순을 허용하며 7점이나 잃는 바람에 4-9로 역전패했다.

한일 클럽챔피언십은 한국과 일본의 프로야구 챔피언이 맞붙는 이벤트성 대회로 대만의 챔피언과 중국 선발팀 또는 중국 챔피언이 참가한 아시아 시리즈가 지난해를 끝으로 폐지되면서 만들어졌다.

요미우리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아베 신노스케, 알렉스 라미레스 등 일본시리즈에서 우승을 일궜던 주역들을 모두 내보낸 것과 달리 KIA가 윤석민과 이용규 등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주역들이 4주 군사 입소로 빠지고 선발 ‘원투펀치’ 아킬리노 로페즈, 릭 구톰슨 등이 집으로 돌아가 나올 수 없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초반 6이닝은 한국 야구의 매운 맛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선발 양현종이 1회 초 사카모토 하야토에게 볼넷을 내주긴 했지만 마츠모토 데츠야와 오가사와라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실점하는 사이 KIA 타선은 1회 말 이종범의 볼넷과 도루로 만든 1사 2루 상황에서 나지완의 중전 적시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양현종은 3회 초 8번 타자로 등장한 이승엽이 좌중간으로 빠지는 2루타를 허용할 때까지 초반 2이닝동안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요미우리 타선을 완전히 틀어막았고 KIA는 5회 말 이현곤, 이종범, 김원섭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선취타점을 올렸던 나지완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3-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KIA에게 양현종을 이을 만한 계투진이 부족하고 취약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양현종이 6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가사와라에게 라인 드라이브로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고 1실점한 뒤 손영민이 마운드를 물려받았지만 6회 초까지 안타 3개로 묶였던 요미우리 타선이 7회 초부터 터지기 시작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7회 초 가메이 요시유키와 구도 다카히토에게 안타와 볼넷을 내준 손영민에 이어 나온 곽정철이 아베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으며 3-4로 역전당했고 이승엽에게 좌중간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고 무사 2루를 허용했다.

곽정철은 후루키 시게유키와 사카모토를 각각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한숨을 돌리는 듯 보였지만 마쓰모토와 오가사와라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자초한 2사 만루 위기에서 라미레스에게 2타점 적시타, 가메이, 구도에게 연속 적시타를 얻어맞고 4점을 더 잃으며 순식간에 3-8로 벌어지고 말았다.

9회 초 유동훈이 한 점을 더 내준 가운데 KIA는 9회 말 신종길의 우전 안타에 이은 이현곤의 가운데 담장을 맞는 적시 2루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줬지만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한편 요미우리 이승엽은 3회 초 양현종을 상대로 2루타를 쳐내 팀의 첫 안타를 뽑았을 뿐 아니라 4-3으로 역전시킨 상황에서 대거 4점을 더 추가하는 발판이 된 2루타를 때려 내는 등 4타수 2안타로 맹활약하며 KIA를 울렸다.

■ 한일클럽챔피언십 전적 (14일)
요미우리 000 001 701 - 9
KIA 100 020 001 - 4
▲ 요미우리 투수 = 디키 곤잘레스(선발)-우츠미 데츠야(4회)-노미구치 다카히코(5회, 승)-워핀 오비스포(7회,세) ▲KIA 투수 = 양현종(승)-손영민(6회)-곽정철(7회, 패)-정용운(7회)-이대진(8회)-유동훈(9회) ▲ 홈런 = 오가사와라(6회 1점, 양현종), 아베(7회 3점, 곽정철·이상 요미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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