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성인 20%만 개신교 신뢰

올해 개신교의 신뢰도는 여론조사 결과 작년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전국 성인의 20%만이 개신교를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연(서울대 경제학부, 책임연구원) 교수는 2009년 결과 한국교회 신뢰도 여론조사에서 ‘신뢰한다(19.1%)’ ‘보통(47.4%)’ ‘신뢰하지 않는다(33.5%)’로 작년에 비해 신뢰도가 전체적으로 소폭 상승했으며, 5점 만점에 2.82점으로 작년보다 0.27점 올라갔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과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바른교회아카데미이 13일 오전 10시 명동 청어람에서 개최한 ‘2009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결과발표 세미나’에서 발표된 것이다.

▲ 개신교 신뢰도(5점 척도), 표본수 1000명 기준. (제공 : 기윤실)

가장 신뢰하는 종교기관은 여전히 가톨릭이 1위(36.2%)였고, 개신교(26.1%)는 불교(22.0%)를 앞질러 올해 2위를 차지했다. 또 호감이 가는 종교로 가톨릭이 1위(33.7%), 개신교(28.0%)가 불교(26.4%)를 뛰어넘어 2위로 올라갔다.

신뢰도가 상승한 이유로는 ‘봉사활동을 많이 해서’가 21.7%로 가장 높았으며, 사회봉사활동을 적극 수행하고 있는 종교에 대해서도 개신교가 4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개신교회의 활동은 사회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전년도에 비해 오히려 2.6%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가장 신뢰하는 기관은 ‘시민단체(51.1%)’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으며, 그 다음으로 많이 나온 응답은 ‘개신교회(14.5%)’였다. 비록 개신교회가 작년 12.1%에서 14.5%로 상승하긴 했지만, 응답자 중 개신교인이 개신교회를 신뢰한다는 수치는 47.5%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 2009 개신교 사회적 신뢰도 조사 결과. (제공 : 기윤실)
한국교회 신뢰도는 지난 2~3년 전 대비  69.4%는 ‘비슷하다’,  26.6%는 ‘더 적게 신뢰하게 되었다’로 응답한 반면 ‘더 많이 신뢰하게 되었다’는 응답은 4.0%에 그쳐 현 개신교회에 대해 신뢰도가 점점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교회지도자, 교인들의 언행 불일치’ 항목이 32.2%로 가장 높았다.

정·관·재계 활동 기독교 지도자의 말·행동에 대한 교회 신뢰도 변화 수치는 46.9%가 부정적으로 바뀌었으며, 긍정적으로 바뀐 응답자는 6.5%로 부정적인 입장과 극심한 차이가 나타나 기독교 지도자의 신뢰도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향후 개신교회가 신뢰받기 위해 바뀌어야 할 점으로 ‘교회 지도자들’이 30.9%로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25.5%)에 이어 또 1위가 된 항목이다.

▲ 향후 개신교회가 신뢰받기 위해 바뀌어야 할 점. (제공 : 기윤실)

향후 개신교회가 신뢰받기 위해 개선되어야 할 점은 ‘교인과 교회 지도자들의 언행 일치’로 응답자의 50.1%를 차지했다. 이 수치도 작년 42.0%의 최고 수치에서 더 높아진 수치다.

▲ 향후 개신교회가 신뢰받기 위해 개선되어야 할 점. (제공 : 기윤실)

한편, 개신교회 활동 정보 인지 경로는 대부분 ‘TV, 신문 등 언론 매체(55.7%)’가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가족, 친구나 이웃을 통해(23.9%)’ 응답 순으로 나타났다.

2009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는 2009년 9월 28일부터 29일 동안 만 19세 이상의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리서치에 의뢰해 전화설문조사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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