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청소년정책 연구세미나가 열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새로운 입시제도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입학사정관제’를 수용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

13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른 ‘입학사정관제’와 청소년활동의 가치를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가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의 공동 주최로 마련됐다.

이날 ‘입학사정관제 추진과 청소년활동의 발전방향’이란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는 각 대학 입학사정관, 대학입시전문가, 교사, 학부모, 학생·청소년 150여 명이 참석해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9명의 발제자 및 토론자들은 입학사정관제도가 계량화된 수치나 점수가 아니라 잠재력을 갖춘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평가를 한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인식하면서도 자칫 이 제도가 사교육화될 조짐이 보인다는 염려도 나타냈다.

김미란(한국교육개발원 대입제도연구실 연구위원) 박사는 “오히려 사교육 시장이 활성화되는 요소가 되면 안 된다”며 “청소년 단체나 협회, 대학기관 등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상호 연계성을 갖고 더 나은 방향을 설정해 입학사정관제도의 근본적인 취지를 살려 달라”고 당부했다.

강낙현 대교협 입학지원팀장은 “대학은 자기 대학에 맞는 인물을 뽑고 싶어한다”며 “자신의 목표와 대학이 요구하는 인재상과 맞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 팀장은 특히 최근 인기 드라마 ‘선덕여왕’의 예를 들면서 대학마다 ‘미실’을 뽑을 수도 있고 ‘덕만공주’를 뽑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입학사정관제도와 청소년활동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단순히 대학 입시를 위한 활동이 아니라 미래의 인재를 키워나가는 데 목적을 둔 활동이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권일남 명지대(청소년지도학과) 교수는 “청소년활동이 대학을 들어가는 데 필요한 위한 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며 “미래 사회를 이끌어나갈 인재를 길러내는 통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한곤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사무국장은 “대학들에게 청소년활동이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할 때 대학도 청소년활동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이제는 청소년활동의 체계성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김수연 가톨릭대 입학사정연구실 실장은 입학사정관로서의 경험담에 비춰 설명했다. 그는 “이 청소년이 왜 그 분야에 관심을 갖고 어떻게 성장했는지 ‘역량’이 궁금해서 면접을 하는 것이고 자기추천서 등을 살피는 것”이라며 “지금의 구조 속에는 청소년들이 다양한 활동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청소년활동을 관심 있게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명숙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원장이 사회를 맡았고, 강낙원 대교협 입학지원팀장, 이광호 경기대 교수, 윤철경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박철웅 백석대 교수, 김동일 서울대 교수, 조한곤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 사무국장, 권일남 명지대 교수, 김미란 한국교육개발원 대입제도연구실 연구위원, 김수연 가톨릭대학교 입학사정연구실 실장이 발제자 및 토론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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