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린 양평쉼터 원장.ⓒ천지일보(뉴스천지)
서울특별시립 양평쉼터는 12일 노숙인들의 자활 현황을 알리고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자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김혜린 원장은 “자활 컨퍼런스는 자활 프로그램을 통해 노숙인들이 자활해 가는 참 모습을 알리고 앞으로의 노숙인 자활에 대한 몇 가지의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자활사업 진행사항에 대한 것을 각 시설에 전파하기 위함”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김 원장은 “사회복지 경험을 토대로 지역사회와의 관계 개선과 입소 가족분들의 자활 프로그램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며 “그로 인해 지역 마을 주민과는 친근한 이웃처럼 어울리고 있고 삼년 여의 공을 들인 특수 자활 프로그램은 올해 들어와서 결실이 풍성해졌다”고 소감을 발표했다.

또한 “이는 여러분들의 도움의 손길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신팔복(서울시 자활지원과) 과장은 “공기 맑고 좋은 사람 많은 여기 양평 쉼터를 통해서 의지와 열정으로 계속 큰 희망을 만들어 가시길 바란다”며 바쁜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며 행사에 앞서 축사를 전해 왔다.

이어 손명식(사단법인 서울노숙인복지시설협회) 회장은 “최근 불황이 계속되고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혼자 거주하는 쪽방생활인이나, 행려자, 노숙인들에 대한 관심이 부쩍 줄어들고 있다”며 “어려운 때일수록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건실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이 따뜻한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과 연구가 활발해져야 할 것”이라고 서면으로 축사를 전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주형로(한국오리농법연구회) 회장의 특강을 통해 유기농 농법으로 홍성환경농업마을을 부흥시킨 실 사례를 들려줌으로 자활의 의지를 북돋아 줄 수 있는 시간도 진행됐다.

▲ 특강을 진행한 주형로 회장은 농촌종합개발사업추진위원장도 역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강연을 맡은 주 회장은 “희망을 만들어갈 때 진정한 희망이 온다”며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계획하고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평쉼터 허병금 사무국장은 3년 동안의 자활 프로그램의 성과와 함께 향후 계획도 발표했다.

허 사무국장은 “장수풍뎅이와 허브를 비롯해 자황 고구마, 주황 고구마를 생산해 판매함으로 수익이 발생했다”며 “앞으로 직거래 장터를 더 확보해 나갈 것이며 2011년에는 유기농 사업에도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임모 씨는 “최근 완전식품으로 소개된 고구마 중 자황 고구마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어 자황 고구마를 판매해 수익금으로 소를 사서 농장을 운영하는 것이 저의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양평쉼터 측은 서울특별시의 위탁을 받아 사회로부터 냉대 받고 소외된 노숙인, 장애인, 무의탁노인 등 140여 명이 안식과 자활의 꿈을 꾸고 있는 사회복지시설이라고 소개했다.

이런 양평쉼터는 단순히 사회적 약자를 집단으로 모아놓은 수용보호 시설로 오해할 수 있으나 그러한 의미보다 다양한 자활 프로그램과 양평쉼터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자활의 꿈을 키우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양평쉼터는 이미 1700여 명이 가족으로 있다가 자활 프로그램을 거쳐 사회로 복귀했으며, 사회 일원으로 각자의 몫을 다하고 있다.

▲양평쉼터(김혜린 원장)는 지난 12일 한국 마사회 후원 및 서울특별시 및 서울노숙인복지시설협회 협찬으로 자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김혜린 원장 인터뷰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는 동기부여의 시간이 되길”

이번 컨퍼런스와 특강으로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는 동기부여의 시간이 됐으면 좋겠어요”라며 “노숙자들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아 현재 후원이 전무한 실정이여서 꼭 성공해서 이미지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의 가족들에게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생각할 기회로 삼길 바라며 시작은 미약하지만 앞으로 쉼터에서 진행될 계획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부탁했다.

또한 김 원장은 “땅은 정직하다. 노력한 만큼 결실을 맺을 수 있다”며 “농촌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우리 국민들이 먹기에 그 만큼 일차산업이 중요하게 부각될 수 있다. 소득은 없지만 향후 유기농 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그동안 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친환경 농업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함께 일하는 쉼터 직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우리 모두가 다함께 노력해 앞으로 좀더 나은 컨퍼런스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며 양평쉼터 가족들에 대한 많은 관심과 후원의 인사를 전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