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가 회복되고 있으나 가계 소득은 여전히 팍팍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에 거둔 ‘깜짝 성장률’과 반대로 가계 명목과 실질 소득 감소율은 ‘사상 최대’로 조사됐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3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실질소득은 305만 1천 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3.3% 감소했다. 이는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큰 하락이다.

물가 상승분을 감안하지 않은 명목 소득도 345만 6천 원으로 2분기째 감소했다.

반면, 소비지출은 1.5% 증가해 지난해 2분기(1.4%) 이후 1년 3개월 만에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노후차 세제지원으로 자동차 구입이 지난해 3분기보다 78.9%나 증가했고, 신종플루로 보건지출도 12.4% 늘었다. 대형 TV 등 개별소비세 부과를 앞두고 영상음향기기 지출도 40.3% 증가했다.

주류 및 담배(-10.9%),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4.9%) 등은 줄었고 보건(12.4%), 교통(11.1%), 오락·문화(16.3%)의 지출은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283만 5천 원으로 1년 전보다 0.9% 줄었다. 소득이 -1.4% 감소하고 가계지출이 1.4% 증가한 것에 따라 흑자액은 63만 8천 원으로 12.4% 줄었고, 흑자율도 22.5%로 2.9% 포인트 떨어졌다. 평균소비성향은 77.5%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2.9% 포인트 올라 작년 1분기(78.6%) 이후 가장 높았다.

가구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가처분소득은 283만 5천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0.9% 줄었다. 가처분소득에 대한 소비지출 비율인 평균소비성향은 77.5%로 2.9% 포인트 올랐다. 평균소비성향은 지난해 4분기 74.1%를 저점으로 3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당 소득에서 지출을 뺀 흑자액은 63만 8천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 줄었다. 이는 소득이 1.4% 감소한 반면, 가계지출은 1.4%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소득감소는 민간부분의 고용 부진, 임금상승률 하락, 명절 이동에 따른 것”이라며 “하지만 취약계층 일자리 제공과 근로장려세제 지급 등으로 소득격차 악화를 방지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회복 흐름이 서민 생활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 소비·투자 활성화 등 경기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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