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림그림’ 학생이 그림 그린 앞치마. (사진제공: 서울문화재단)

[천지일보=손예은 기자] 서울문화재단이 11월 1일 신당동 서울중앙시장에서 상인, 시민, 예술가가 함께하는 ‘황학동별곡’ 축제를 연다.

‘황학동별곡’은 서울중앙시장 지하에 있는 서울문화재단 신당창작아케이드에 입주한 예술가들이 ‘상인이 즐거운 시장’을 주제로 2012년 시작해 올해로 3년째 진행하는 축제다.

지난해에는 500m 가래떡으로 지상과 지하, 시장과 예술가를 잇는 퍼포먼스를 진행한 바 있다. 올해는 시장상인회와 연합하고 중구청,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 한성자동차, 한국메세나협회가 후원해 민·관·공 여섯 기관이 연계한 지역 축제로 규모가 커졌다.

먼저 중앙시장 천장에 한성자동차의 미술 영재 후원 프로그램 ‘드림그림’ 장학생 20명과 신당창작아케이드 예술가들이 만든 앞치마 400개가 걸린다. 앞치마에는 시장에서 파는 채소와 가게 간판 등 시장을 상징하는 그림을 그려 넣었다.

예술 꿈나무들이 사회로부터 받은 후원에 보답하고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의미가 있는 이 앞치마들은 행사 후 시장 상인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프로젝트를 기획한 한영권 작가는 “앞치마는 시장 상인들의 일터에서도, 예술가들의 작업실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품목”이라며 “예술가와 예술 꿈나무, 시장 상인의 공통분모인 앞치마로 예술과 지역의 화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축제는 지역 소리꾼의 구수한 국악공연으로 시작해 시장 상인들의 색소폰 독주와 합창으로 이어진다. 70여 명의 상인 노래교실 회원들이 신나는 춤과 합창으로 관중들의 흥을 돋울 예정이다. 풍물패의 흥겨운 연주에 맞춰 선물 받은 앞치마를 두른 상인들과 드림그림 장학생들, 시민, 예술가 200여 명이 어우러져 시장을 누비는 길놀이로 마무리된다.

조선희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중앙시장은 70년대 서울 4대 시장 중 하나로 지금도 700명이 넘는 상인들의 삶의 터전이다. 이번 축제는 시장과 상인들의 삶 속에 녹아들고자 부단히 노력해온 예술가들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예술과 시장이 어떤 모습으로 결합해 지역에 활력과 생기를 부여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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