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운동가 이경채 선생(왼쪽)과 공판 보도기사 (사진제공: 독립기념관)

일제 때 한인 교재 펴내 항일정신 고취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독립기념관이 매달 선정하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11월은 이경채 선생이 선정됐다.

이경채 선생은 1910년 4월 6일 전라남도 광산군 송정리에서 태어났다. 1924년 광주고등보통학교 입학 후 광주지역의 동맹휴학을 경험하면서 식민지 교육에 대한 현실을 직시하고 일제에 대한 저항 의지를 싹 틔웠다.

1927년 광주고등보통학교 4학년 재학시절 독서회를 조직 사회주의 관련 토론을 통해 식민지 사회의 모순을 깨닫게 됐다. 1928년에 선생은 광주고등보통학교 재학시절 일왕 비판 인쇄물을 제작해 광주역과 송정리역 등에 게재하고, 전남 각 중등학교와 경찰서로 발송했다. 선생은 이 사건으로 일제에 붙잡혀 학교 퇴학 처분을 받았다.

선생의 퇴학 처분 사건은 광주고등보통학교 뿐만 아니라 광주지역 학교로 동맹휴학이 확대돼 식민지 통치에 대한 항쟁으로 발전했다. 이후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1933년 상해로 망명한 선생은 김판수(金判守)로 개명하고 강제 휴교된 인성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한인 교육 교재 편찬에 열정을 쏟았다.

2년 후인 1935년, 일본의 간섭으로 학교가 폐교되자 임시정부가 이동해 있던 항주에서 한국독립당 기관지 ‘진광’ 간행에 참여했다.

이듬해인 1936년에 중국 중앙육군군관학교 13기생으로 입교한 후 중국 육군 소속으로 항일전에 참전했다. 1948년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자 1948년 11월 고국으로 귀국했으며,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려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한편 독립기념관에서는 선생의 공적을 기리고자 야외 특별기획전시장에 별도의 전시 코너를 마련해 11월 한 달간 관련 자료를 전시할 계획이다. 전시에는 이경채 선생 가족사진 등 13점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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