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측이 30일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서 치료를 마친 푸른바다거북을 방류하고 있다. (사진제공: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어망에 혼획돼 부상을 입었던 멸종위기 푸른바다거북이 치료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은 지난 18일과 19일, 각각 경남 통영 욕지도와 부산 송정 앞바다에서 인근 주민의 신고를 접수받고 출동해 구조된 두 마리 푸른바다거북 중 건강상태가 빠르게 호전된 푸른바다거북 한 마리를 30일 해운대 앞바다에서 무사히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구조 당시 탈진·탈수증상을 보이며 기력이 없던 푸른바다거북 두 마리는 모두 현장방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으로 이송이 결정, 약 일주일간 극진한 보살핌을 받았다.

이후 두 마리 중 경남 통영 욕지도에서 구조된 푸른바다거북이 활발한 먹이반응과 혈액검사 결과 정상 수치가 나타나는 등 비교적 빠른 회복속도를 보였고, 이후 방류가 가능한 상태로 호전돼 수온이 더 낮아지기 전에 서둘러 자연방류가 결정됐다.

푸른바다거북은 불법 포획, 선박 충돌, 질병 및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개체 수 감소로 국제적멸종위기종(CITES) 1종으로 지정돼 국제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 해양생물전시부 양준호 팀장은 “이번에 방류되는 푸른바다거북 외 다른 한 마리의 푸른바다거북은 아직까지 먹이반응이 불안정하고, 검사 결과 높은 간수치와 빈혈 증세가 나타나는 등 자연방류 시 폐사 위험이 크다고 판단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멸종위기종인만큼 다양한 변수가 고려돼야 하고 무엇보다 이제 곧 낮아지는 수온 탓에 자연방류까지 여유를 가지고 치료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해양생물 보호에 초점을 맞춘 ‘BRP(Breed Rescue Protect) 프로젝트’를 진행해오고 있는 SEA LIFE 부산아쿠아리움은 그동안 푸른바다거북, 토종돌고래 상괭이 구조·치료·방류활동 등을 통해 활발한 해양생물 보호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14일 진도 앞바다에서 치료가 완료된 토종 돌고래 상괭이 2마리 ‘바다’와 ‘동백’을 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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