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달러화 강세 등 영향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최근 급증한 중국인 관광객으로 인해 관광수입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덕분에 관광수지는 흑자로 돌아섰다.
한국은행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 9월 중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지갑에서 나온 관광수입이 17억 6540만 달러(약 1조 8000억 원)로, 지난해 9월보다 4억 5079만 달러(35.0%)가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이와 같은 관광수입의 증가에는 중국인 관광객인 ‘요우커’의 영향이 컸다. 9월 중에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56만 4078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16.7%가 늘어났다. 이는 한국을 방문한 전체 관광객(124만 5777명)의 45.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한국에 온 중국인 관광객(468만 3415명)의 비중은 43.9%로 일본인(174만 79명)의 2.7배에 달했다. 엔저 등 영향으로 방한 비중이 감소한 일본인(22.6%, 274만 7750명)을 앞섰다.
관광수입의 증가로 9월 관광수지는 7760만 달러의 흑자를 냈다. 10월에도 홍콩 등 동남아시아의 정정 불안 속에 한국을 찾는 요우커가 늘어남에 따라 관광수지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달러화 강세로 해외 관광이 억제된 내국인들이 관광수지 흑자 전환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성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이달 1∼7일 국경절 연휴 때 한국을 찾은 중국인이 대거 늘었다”며 “여러 요인이 관광수지 호전을 기대하게 한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국경절 연휴 때 방한한 요우커는 16만 4000여 명으로 지난해 이 시기에 비해 38%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편 관광수지는 2012년 5월에 9670만 달러의 흑자를 냈으며, 내국인의 해외 관광 증가와 엔저에 따른 일본인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27개월간 적자 행진을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