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평균 45만원 받아… 정규직과 임금 격차 커져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6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 직 근로자가 600만 명을 넘긴 것은 2002년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시간제 근로자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 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607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2.2%(13만 1000명) 증가했다.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32.4%로 지난해보다 0.2%p 감소했다. 취업자 수가 전체적으로 늘어난 것이 비정규직 근로자 수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이다.
특히 비정규직 유형 중 ‘시간제 근로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시간제 근로자’는 1년 전보다 7.9%(14 만 8000명) 증가한 203만 2000명이다. 조사에서 말하는 시간제 근로자는 1주일에 36시간 미만 일하는 근로자다. 정부에서 추진 중인 ‘시간선택제 근로자’와 구분되는 개념이다.
성별로 보면 남자(46.5%)보다 여자(53.5%)의 비중이 높았다. 남자는 282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 증가했고, 여자는 325만 1000명으로 2.0% 늘었다. 연령계층별로는 40대(21.3%)가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21.1%, 60세 이상 19.5%, 20대 17.9%, 30대 17.2% 순으로 나왔다.
비정규직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이들의 근로여건은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더 벌어졌고, 처우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23만 1000원으로 1년 전보다 2.3% 늘어났으며, 정규직의 임금도 2.3% 증가한 260만 4000원이다. 그러나 비정규직은 145만 3000원으로 1.8%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정규직과의 임금 격차는 더 확대되는 추세다.
비정규직 근로자 내에서도 임금 차이가 벌어졌다. 한시적(기간제·비기간제)근로자가 161만 4000원, 비전형근로자가 151만 5000원, 주당 평균 19.7시간을 일하는 시간제는 66만 2000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