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농협경제연구소)

[천지일보=김지연 기자] 최근 우리나라 양고기 소비가 증가하면서 특히 호주산 양고기의 수입이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에 따라 국내 농가는 감소세를 기록했다.

28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9월 양고기 수입액은 2927만 달러로 전년 한해 수입액을 이미 초과한 상태다. 수입량으로도 올해 9월까지 5003t을 기록해 작년 4973t을 이미 30t가량 초과했다.

연도별 수입금액 상승세를 보면 2000년 398만 8000달러가 지난해 2621만 3000달러로 연평균 15.6%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양고기 소비가 늘어난 데는 건강을 중시하는 경향과 국제화된 육류 소비문화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고기는 지방이 적고 담백해 웰빙을 추구하고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는 소비자층에서 선호도가 높다. 다만 양고기 특유의 냄새와 조리법의 한계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수요가 그다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해외여행 증가로 다양한 요리를 접한 소비자들이 양고기를 찾는 경우가 늘고, 국내 체류 외국인을 주고객으로 하는 양고기 전문점도 늘면서 한국 소비자들이 이를 접할 기회 또한 많아졌다. 특히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양꼬치와 양갈비 전문점이 증가하면서 국내 젊은층 사이에서도 양고기 붐이 확산되기 시작한 것으로 연구원은 보고 있다.

국내에 양고기를 수출하는 국가는 호주와 뉴질랜드다. 이 중 호주가 92.4%(2014년 기준)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우리나라 양 사육 농가는 줄고 있다. 2000년 이후 농가수가 연평균 11.2% 감소했고 사육두수도 연평균 4.5% 줄어드는 추세다. 2012년 말 기준 1만 2000여 농가가 26만 두의 양을 사육하고 있다.

연구소는 올해 한국과 호주의 FTA 체결에 따라 호주산 양고기에 대한 22.5%의 관세율이 10년 후부터 철폐될 예정인 만큼 이에 따른 영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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