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석 의원 “카푸어 양산 유예 할부” 지적에
벤츠 부사장 “파이낸셜은 독립된 회사” 나몰라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국내 수입차 업체의 과도한 부품가격과 수리비 청구 등이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27일 종합 국정감사가 실시된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에는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과 조규상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부사장,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일반 증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벤츠코리아 제에거 사장은 일반 증인 신청 명단에 포함됐지만 직접 참석은 하지 못하고 조규상 부사장이 대신 참석한 것이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은 수입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15%가 넘어서며 상승세이지만 서비스와 관련한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수입차의 평균 수리비는 276만 원으로 국산차에 비해 2.9배에 달한다”며 “반면정비센터는 턱없이 부족해 민원제기가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체가 판매에만 신경 쓰고 부품 값으로 폭리를 취하는 등 사후 관리는 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수입차 업체들의 자동차 판매량에 비해 사회 환원 활동에 쓰는 비용은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의원은 “지난해 BMW·벤츠·아우디 등 3사의 매출총액 5조 4000억 원으로 이 중 93%를 독일로 가져갔다”며 “기업윤리에도 맞지 않고 자유무역협정 윤리에도 맞지 않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BMW는 직간접적으로 60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내고 있다”며 “국내에 납부한 세금만 2조 원이 넘는다”고 답했다. 부품 가격에 대해서도 “미국·중국에 비해 싼 편”이라고 답했다.

수입차 업체 금융프로그램의 유예할부제도에 대해서도 형편보다 높게 외제차를 구매하는  ‘카푸어(Car Poor)’를 양산한다는 질책도 있었다. 이 의원은 “유예할부제도를 들여와 젊은 층 위주로 카푸어를 양산하고 있다”며 “비도덕적 판매제도는 삼가해달라”고 요청했다.

조규상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부사장은 “(카푸어) 문제는 인식하지만 과도한 프로모션은 하고 있지 않다”고 답하면서도 “벤츠 파이낸셜 서비스는 독립된 회사”라며 책임을 피하기도 했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관세율 인하와 유로화 하락에도 차 값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옵션 추가로 인해 가격이 오르는 경우 외에는 가격인하 요건이 생겼을 때 가격을 낮췄다”고 말했다.

조규상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부사장은 “FTA발효 이후 가격인하 반영을 위해 노력했고, 다만 최근 소비자 안전을 위한 기능을 추가하다보니 가격인상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도 “판매가 증가하면 가격은 저절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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