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삼성전자가 ‘5대 신수종 사업’ 중 하나로 선정했던 발광다이오드(LED) 사업 중 조명 분야를 철수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LED 조명과 관련된 해외 사업(판매, 마케팅 등)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해외 거래처에 사업 중단 사실을 통보하고, 현재 북미와 유럽 등 주요 해외 법인과 지사에서 LED 조명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조직과 인력을 철수시키고 있다. 조명용 LED 사업 관련 인력들은 삼성전기나 삼성전자 내 DS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프린팅솔루션사업부 등으로 전환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다.

필립스, 오스람 등 유럽계 글로벌 전자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면서 상대적으로 늦게 진출한 삼성전자가 공세를 펴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이다. 백열등과 할로겐 조명보다 수명은 길면서 전력 소비량이 적어 차세대 조명으로 주목받는 LED 조명은 필립스와 오스람 같은 유럽계 글로벌 전자 기업들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견·중소 업체들도 공격적으로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LED 조명사업 철수를 확정했지만 국내에서는 당분간 이를 유지할 계획이다. 또 부품(DS) 부문에서 진행 중인 ‘LED 부품’ 사업은 지속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 LED 관련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디스플레이용 백라이트유닛(BLU) 등 전자 제품용 부품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5월 LED,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의료기기, 바이오제약 등 신수종 사업에 관해 10년간 23조 3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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