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aude Monet-Bateaux de pêche, Étretat © Crédit photo : H.BRAUNER

[천지일보=손예은 기자] 넓게 펼쳐진 파란 바다와 그 위로 쏟아지는 햇살, 그리고 코끼리절벽. 모네의 ‘에트르타, 아발의 수문, 항구를 떠나는 낚싯배’의 배경인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작은 마을 에트르타다.

모네의 가족은 5살 때 노르망디의 항구도시 ‘르 아브르’로 이주했다. 모네는 그곳에서 부댕을 만났고, 노르망디 출신 작가인 부댕은 미술고등학교를 다니던 모네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의 멘토를 자처했다. 이후 모네를 ‘야외 풍경화(en plein air)’의 세계로 이끌어 모네가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작가가 되는 밑거름 역할을 했다.

모네는 ‘에트르타, 아발의 수문, 항구를 떠나는 낚싯배’ 외에도 ‘에트르타, 만포르트, 물 그림자’ ‘에트르타, 해변과 포르트 다몽’ ‘에트르타 절벽의 일몰’ 등 많은 날 동안 노르망디 에트르타를 캔버스에 그려 넣었다.

‘빛은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 원칙을 끝까지 고수한 그답게 그의 작품에서는 빛에 따라 변하는 에트르타를 만나볼 수 있다. 물결 하나하나, 구름 한점한점, 절벽의 잎 하나하나까지 그림을 그려 넣은 그 날, 그 시간, 그 빛에 작품마다 색이 다르다.

노르망디에 빠진 화가는 모네만이 아니다. 인상파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준 곳이 파리 근교의 숲 지대인 바르비종과 파리에서 가장 가까운 바닷가 지역인 노르망디였다. 파리에 거주하던 많은 화가가 해변의 풍경을 그리기 위해 파리에서 가장 가까운 바닷가 지역인 노르망디를 찾았다.

또 파리의 화가들이 찾아오기 이전인 19세기 전반부터, 노르망디의 풍경 화가들은 이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을 야외에서 보이는 그대로 담는 작업을 해왔다. 이 때문에 자연스럽게 파리에서 온 화가들이 이 지역 화가들의 야외 풍경화로부터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

▲ ‘유럽모던풍경화의 탄생-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展 포스터. (사진제공: 예술의전당)
모네를 비롯해 태양 아래 시시각각으로 느껴지는 변화를 순수한 색채현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인상주의 화가들, 그들이 사랑한 노르망디를 담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예술의전당이 ‘유럽모던풍경화의 탄생-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展을 준비하고 있다.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외젠 부댕(Eugene Boudin), 커미유 코로(Camille Corot), 윌리엄 터너(J.M.W.Turner), 쿠르베(Gustave Courbet), 라울 뒤피(Raoul Dufy)의 작품 100여 점을 전시한다.

전시는 ▲이미지 창조의 근원, 노르망디 ▲모던 풍경의 발견 ▲해변의 환희 ▲도시의 인상 ▲노르망디의 사진들 ▲색채의 해방 ▲항구의 화가, 라울 뒤피 ▲올리비에 메리엘, 인상파의 흔적이 담긴 사진들이라는 주제로 나눠 구성했다.

야외 풍경 속에서 자신이 보고 느끼는 대로, 빛과 색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순수한 즐거움으로 풍경화를 그린 작가들. 그들이 그린 노르망디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유럽모던풍경화의 탄생-인상파의 고향, 노르망디’展은 11월 22일부터 2015년 2월 15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5·6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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