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13일 진도 팽목항의 모습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26일 저녁 공식 회의를 열고 ‘선체 인양’에 대해 처음으로 논의를 시작했다.

실종자 가족 대책위원회(법률대리인 배의철 변호사)는 이날 공식 입장 자료를 내고 “오후 8시부터 인양 여부를 논의하는 첫 공식회의를 갖고 무기명 투표로 가족들의 의사를 정확히 확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0명의 세월호 실종자에 대한 수색은 지난 7월 18일을 마지막으로 이날까지 101일째 별다른 성과가 없는 상태다. 회의에서는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을 계속할지, 선체 인양을 할 것인지에 대해 무기명 투표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양을 결정할 정족수 결정 방식도 이날 회의에서 함께 논의한다. 현재는 실종자 10명을 기다리는 9가족 중 3분의 2 다수결로 결정하자는 의견과 만장일치로 결정하자는 의견이 제출돼 있다.

그동안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서는 ‘선체 인양’이 금기어처럼 생각됐다. 하지만 100일이 넘도록 수색에 성과가 없자 사실상 더 이상의 결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에도 무게가 실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실종자 가족들은 지난 23일 오후 진도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들이 최후의 수색방안 중의 하나로 세월호 인양도 조심스럽게 논의하고 있다”면서 “실종자 수색을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책위는 회의 결과에 따라 합의가 도출되면 27일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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