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개선되거나 이루어져야 할 과제가 많지만 당장 시급한 것을 화두(話頭)로 꼽는다면 안정적 경제나 경기회복일 것이다. 세계 경제 불황의 여파, 국내 내수 부진으로 인해 벌써 몇 년째 경제침체기를 맞고 있는바,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도 경기가 호전되지 않는 것은 경제정책이 그만큼 어려운데다가 경제발전의 고리가 국제선 네트워크처럼 연결돼 있어 우리나라에서만 경제정책이 잘 운용된다고 해서 경기가 회복되는 것은 아닌 것이다.

경제발전이나 경기회복은 복잡한 구조 등으로 인해 경제정책이 여러 가지이고 또한 정책효과가 당장에 나타나는 게 아니며 경기 변화에 많은 국민과 기업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정부의 경제정책은 다각적으로 종합 검토되고 더 신중해야 하는 것이다. 정부의 분홍빛 경제정책이 나오면 곧 경기 회복기에 이를 것 같지만 일반 국민의 3분의 2 정도는 최근의 경제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면서 경기 부진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취임 제일성이 “경제를 살리겠다”는 말이었으니 국민과 재계 측에서 거는 기대가 크다. 그 이유는 그가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도 핵심 친박 역할을 해냈고, 정부의 경제정책을 총괄 책임지는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직에 임명된 후에도 박근혜 정부의 최고 실세로 경제 전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최 부총리가 임명된 후 차관급 13자리에 대한 인사에서 기획재정부 출신 6명이 차관에 올랐기 때문에 재계나 시중에서 ‘왕장관’이란 호칭이 어색하지 않은 것도 그가 차지하는 중량감 때문이다.

현 실정에서 경제발전이 당면한 과제다보니 ‘근혜 노믹스’에서 ‘초이(choi) 노믹스’로 바뀌어졌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2014년에 추진한 경기부양책’을 일컫는 신조어 ‘초이 노믹스’의 핵심은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정책으로 이미 두 차례에 걸쳐 발표됐고, 대출기준 완화와 금리인하는 시행중이다. 그 덕분에 부동산경기가 잠시 활기가 있었으나 지금은 주춤한 편이다. 최 부총리는 국정감사에서 “경기, 회복궤도 복귀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어려움을 답변했지만 ‘꿩 잡는 것이 매’다. 최 부총리가 ‘경제를 꼭 살리겠다’고 한 약속을 국민은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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