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주춤하는 사이 외산폰 무서운 성장
국내 시장 속속 진출하며 안방경쟁 불가피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해외 휴대폰 제조사들이 국내외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워가며 삼성전자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다.

‘화웨이’는 중·고가 시장에서 힘을 키우고 있으며, 애플 카피켓으로 지적받던 ‘샤오미’는 화웨이를 제치고 글로벌 3위로 올라섰다. 애플은 아이폰6로 돌풍을 일으키며 판매기록을 경신중이다. 반면 삼성은 휴대폰 실적 부진으로 3분기 실적 반토막이 예상되고 있다. 사면초가인 셈이다.

지난 24일 화웨이는 올해 3분기 1680만 대를 포함, 총 3203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직전분기(2056만 대)보다 판매량이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26% 성장했다.

눈에 띄는 점은 중·고가형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전년보다 162% 급증해 총 출하량의 26%를 차지했다는 것. 현재 화웨이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어센드P7의 총 출하량은 300만 대(9월 말 기준)를 넘어섰으며, 지난 9월 4일 전세계적으로 출시된 어센드 메이트7은 판매 첫날 1000여 개가 넘는 중국 판매점에서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 이에 따라 업계는 삼성이 거머쥐고 있는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게다가 이달 1일부터는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X3’를 출시해 국내 시장에서도 삼성과 겨루게 됐다.

샤오미는 화웨이까지 제치며 삼성을 쫓고 있다. 지난 23일 시장조사업체 IHS아이서플라이의 중국시장연구 책임자인 케빈 왕은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를 통해 샤오미가 3분기 1840만 대의 스마트폰을판매,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보다 19.5%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각각 1위와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케빈 왕은 중국에서도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고 알렸다. 이 같은 무서운 성장세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IHS아이서플라이는 샤오미의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창업 이후 처음으로 2000만 대를 넘긴 2100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은 아이폰6 효과로 올해 3분기 지난해보다 16% 증가한 3927만 대 판매를 기록했다. 역대 3분기 최대 판매고다. 중국 판매량이 포함되는 4분기에는 더 큰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미국 씨넷의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내 애플 매장을 기존보다 2배 이상 많은 40개로 증설하면서 총공세를 준비 중이다. 게다가 이달 31일 국내 출시를 앞둔 아이폰6·6플러스에 대한 반응도 심상치 않다. 예약판매가 시작된 24일 SKT는 1~2분 만에 1만 대, KT는 30분 만에 5만 대, LG유플러스는 20분 만에 2 만대 예판이 완료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