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보스니아와 PO, 월드컵 본선 장담 못해

월드컵 축구에서 4강에 들었던 팀이라면 강팀으로 평가받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준

 
우승과 4위를 차지했던 두 팀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서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바로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얘기다.

프랑스와 포르투갈은 오는 15일(이하 한국시간)과 19일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는 남아공 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아일랜드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맞아 본선 티켓 획득에 도전한다.

프랑스와 포르투갈 모두 지난달 국제축구연맹에서 발표한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 랭킹에서 9위와 10위에 올라 있어 34위의 아일랜드, 42위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보다 높다.

그러나 세계 랭킹이 모든 것을 말해줄 수는 없는 것. 프랑스와 포르투갈 모두 플레이오프에서 자칫 삐끗하기라도 하는 날에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기약할 수 밖에 없기에 전전긍긍이다.

프랑스와 포르투갈 모두 상황이 좋지 못한 것도 걱정거리다.

공격진에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티에리 앙리(FC 바르셀로나), 니콜라스 아넬카(첼시) 등이 모두 포함됐고 플로렝 말루다(첼시), 시드니 고부(올림피크 리옹), 아부 디아비(아스날), 라사나 디아라(레알 마드리드) 등 튼튼한 허리진,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윌리엄 갈라스(아스날), 에릭 아비달(FC 바르셀로나) 등 믿음직한 수비진이 있긴 하지만 이에 맞서는 아일랜드도 만만치 않다.

아일랜드는 이탈리아와 함께 치른 유럽 예선에서 단 한 차례도 지지 않고 4승 6무의 기록을 세웠다. 독일 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와 모두 2-2, 1-1로 비긴 것만 보더라도 만만하게 볼 상대가 결코 아니다.

프랑스가 역대 A매치 전적에서 6승 4무 4패로 앞선데다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도 5승 2무 3패로 우위에 있지만 지난 1970년대부터 치른 월드컵 예선에서는 3승 2무 3패로 팽팽하다. 더구나 프랑스는 15일 치르는 1차전이 원정이다.

포르투갈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부상으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뛰지 못하는 것이 타격이다.

호날두 외에도 루이스 나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망(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주앙 무티뉴(스포르팅 리스본), 데쿠(첼시), 히카르두 카르발류(첼시) 등 특급 스타가 있지만 주장 완장을 차왔던 호날두의 공백은 절대 메울 수 없다. 만약 포르투갈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넘지 못한다면 호날두의 공백이 가장 큰 이유가 될 정도다.

이에 비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는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VfL 볼프스부르크를 정상으로 이끌었던 에딘 제코가 있다. 제코는 A매치를 21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음에도 14골을 성공시켰을 정도로 득점력이 있다.

또 볼프스부르크에서 함께 뛰고 있는 즈브예즈단 미시모비치는 제코-베다드 이비세비치(TSG 호펜하임) 뒤에 있는 처진 스트라이커 겸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 공격력을 지원하고 있다. 미시모비치도 A매치 46경기에서 16골을 넣을 정도로 골 결정력이 있어 포르투갈 수비에게 부담을 주기에 충분하다.

두 팀의 역대 A매치 전적이 전혀 없다는 점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예상을 하기에 충분하다.

전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도 월드컵 본선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는 두 팀의 운명은 그야말로 ‘백척간두(百尺竿頭)’다. 프랑스와 포르투갈이 끝내 눈물을 흘리고 4년 뒤를 기약하게 될지, 위기에서 탈출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될지는 그 누구도 섣불리 예상할 수 없을 정도여서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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