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재재단과 KBS가 공동 기획한 2부작 다큐멘터리 ‘한국 무형문화유산’이 24일, 31일 방영된다. ‘풍류’를 주제로 한 24일 방송에는 풍속화를 재현해 선보인다. 화가 신윤복의 ‘주유청강’과 ‘연당여인’을 재현한 모습. (사진제공: 한국문화재재단)

2부작으로 편성… ‘풍류’ ‘통영십이공방’ 재현
촬영 기술 극대화해 아름다움 고스란히 전달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대한민국 국민 중 ‘한국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급변하는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옛것의 소중함은 얼마나 크게 다가올까. “한류 이전엔 풍류가 있다”고 말하는 KBS 이장종 PD의 말처럼 지금의 한류 뒤에 ‘풍류’를 알고 즐겼던 옛 문화가 있었기에 21세기 한류 바람이 거센 것일지도 모른다.

한국문화재재단과 KBS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준비한 2부작 다큐멘터리 ‘한국 무형문화유산’이 24일과 31일 두 번으로 나눠 각각 밤 10시에 KBS 1TV ‘KBS 파노라마’를 통해 방영된다. 시청자들에게 한국의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고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높일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부(24일)에서는 무형문화유산 예능 편으로 ‘풍류(風流)’라는 주제로 과거 선비들이 즐겼던 풍류의 삶을 이야기한다. 예능 발현의 사상적 토양이라고 볼 수 있는 풍류 정신을 주제로 접근한다. 2부(31일)에서는 무형문화유산 기능 편으로 ‘통영십이공방(統營十二工房)’에 관한 이야기가 전파를 탄다.

특히 2부는 이순신 장군의 한산도대첩 이후 통영이 어떻게 ‘십이공방’의 명소로 자리 잡게 됐는지, 전통공예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여섯 명의 공예장인의 솜씨를 통해 살펴본다.

지난 22일 서울시 중구 충무로 한국의집 취선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다큐멘터리 1부 ‘풍류’를 제작한 이장종 연출은 “풍류 정신이 결국 오늘날 전승되는 예능의 다양한 끼와 음악, 전통, 춤, 놀이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보고 ‘한류’라는 주된 관심을 이끌어내고자 한다”며 “영상을 통해 역사 속 인물들이 현재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옛것을 전승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파노라마 프로그램에 맞게 구성하고자 콘서트 형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가고, 이미지 속에 드라마로 재현하는 방식으로 제작했다”며 “2부는 일본까지 촬영 범위를 넓혀 통영 장인의 작업 과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 PD는 2부작으로 방영하는 무형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사실적으로 이끌어 내고자 촬영 기술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특히 1부 ‘풍류’는 재현을 위해 음악 풍속이 담긴 풍속화 19컷을 참고했다. 국립국악원의 자료나 KBS 해설을 참조하고, 자문교수의 의견이나 다양한 글을 참고하고 비교하며 정리했다. 그는 “영상을 제작하면서 그림 속의 인물에 대한 역사적 사실이 흥미롭게 느껴져서 또 다른 소재로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조진영 한국문화재재단 실장은 “지금 우리는 무형문화재의 전승과 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문화재재단과 KBS가 준비한 무형문화유산 다큐멘터리 ‘KBS 파노라마-한국 무형문화유산’을 통해 시청자들은 한국 문화재 전승과 보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나아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문화유산의 멋과 가치를 알리기 위한 또 다른 방송프로그램도 같은 날 방영을 시작한다. 문화재청이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 공동으로 마련한 ‘문화유산코리아, 아름다운 한국의 세계유산’은 청소년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24일부터 2015년 3월 20일까지 EBS를 통해 매주 금요일 오후 12시 10분에 방영한다.

방송에서는 유네스코(UNESCO)에서 지정한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제주화산섬과 용암동굴 등 총 11건에 이르는 우리의 세계유산을 소개한다. 제1부 ‘동서양의 축성술 과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이 집약된 동양 성곽의 백미 수원화성’으로 시작해, 제11부 ‘축성술의 기술적 발달을 잘 보전하고 있는 산성 건축의 대표적인 문화재 남한산성’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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