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한화 김동관·동부 김남호 등 유력

 

현대重 정기선 승진 물꼬
경영권 승계 예정된 수순
경영능력 첫 시험대인 셈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 연말 인사철에 임원 승진이 유력한 재계 오너가 자제들은 누가 있을까.

최근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전 의원의 장남 정기선(31)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이 상무로 승진하면서 연말 인사에서 대기업 총수 일가의 자제들이 별을 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임원 승진이 유력한 대기업 자제가 있는 기업으로는 LG, 한화, 동부 등이다.

LG그룹의 경우 구본무 회장의 아들 구광모(36) LG시너지팀 부장의 승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구 부장은 올해 부장 2년차이지만 철저한 장자승계를 원칙으로 하는 그룹의 특성상 올 연말 인사에서 임원 승진 가능이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힌다.

구 부장은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친아들로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자가 됐다.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한 뒤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입사했다.

2009년 말에는 미국 뉴저지 법인으로 옮겨 재경업무를 담당하다가 지난해 1월 국내로 복귀한 직후 부장으로 승진했다. 구 부장은 LG전자 HE사업본부, HA사업본부 창원공장 등을 두루 거쳐 올해 4월 그룹 내 전략 기획부서인 (주)LG 시너지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아들 형모(27) 씨는 올해 대리로 입사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31) 한화파라솔 영업실장의 임원 승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실장은 등기이사(보딩멤버)로 등재된 적은 있지만 상무 등 임원 타이틀은 아직 달지 못했다.

2010년 1월 ㈜한화에 차장으로 입사한 김 실장은 한화솔라원 등기이사 및 기획실장을 거친 후 지난해 8월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으로 임명됐다.

지난해 8월 그룹 태양광 사업의 한 축인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을 맡아 유럽시장 개척을 이끌며 올해 2분기 연속 흑자전환을 이끌어내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9월에는 한화솔라원 영업담당실장에 선임, 현재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한화건설에 입사한 김 회장의 삼남 동선(25) 씨까지 경영수업을 받게 되면서 네 명의 부자가 모두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김 회장의 차남 동원(29) 씨는 그룹 경영기획실에서 파견 근무 중이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39) 부장도 유력한 승진 후보로 꼽힌다. 2009년 동부제철에 입사한 김 부장은 도쿄지사를 거쳐 2012년 1월 부장으로 승진했고 작년 7월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동부팜한농으로 옮겼다. 다른 오너 자제들에 비해 다소 나이가 많은 편이지만 부장 직급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지난 22일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재벌그룹 184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직원 대비 임원 비율을 조사한 결과, 평사원으로 입사해 임원으로 승진할 확률은 0.87%에 불과했다.

하지만 총수의 자녀들은 경영권 승계의 일환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경영수업을 시작, 단기간 내에 임원으로 승진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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