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농협은행이 금융지주 체계 출범 이후 점포수와 임직원 등 양적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농민의 은행으로써의 역할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윤명희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은 4조 9700억 원으로 전체(135조 4700억 원)의 3.7%에 불과했다. 정책자금을 제외한 일반자금은 2.9%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출주체별 신용·담보대출 현황을 보면 기업의 경우 47.2%, 가계의 경우 23.1%가 신용대출인 반면, 농업인의 신용대출은 5.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은 “농협은행이 영농자금의 공급이라는 진출 목적을 간과하고 양적성장에 치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농현장에서는 여전히 농협은행의 문턱이 높아 자금조달이 어렵다는 얘기가 많은데 농협은행이 농업인들을 위해 신용등급 조정, 담보대출 비율 축소 등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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