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혼 이혼 역대 최다 ⓒ천지일보DB

지난해 3만 2433건 이혼… 신혼 이혼은 감소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20년 이상 함께 살다가 갈라서는 ‘황혼 이혼’ 비율이 계속 늘고 있다.

22일 대법원이 발간한 ‘2014 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사건 동거기관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결혼 20년차 이상 부부의 이른바 ‘황혼 이혼’ 사건은 3만 2433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의 이혼비율이다.

2009년 2만 8261건이었던 황혼 이혼은 2010년 2만 7823건, 2011년 2만 8299건, 2012년 3만 234건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황혼 이혼이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최근 5년 동안 22.8%에서 28.1%로 6%p가량 증가했다.

반면 결혼 5년차 미만 부부의 ‘신혼 이혼’은 작년 2만 7299건으로 황혼 이혼보다 적었다.  

신혼 이혼은 2009년 3만 3718건, 2010년 3만 1528건, 2011년 3만 689건, 2012년 2만 8204건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혼이혼이 전체 이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5년 동안 27.2%에서 23.7%로 눈에 띄게 떨어져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새로 결혼하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신혼 이혼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기초자치단체에 접수된 혼인 신고는 32만 5016건으로 2012년 32만 9220건에 비해 1.3% 줄었다. 2011년 33만 1543건에서 3년째 감소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이혼 신고가 11만 4707건에서 11만 5725건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이혼 소송은 상소율이 전보다 높아졌다. 대법원까지 가서 끝까지 다퉈보자는 부부가 많아졌다.

작년 이혼 소송의 항소심 접수건수는 2749건으로 2004년 1436건의 2배 수준이 됐다. 상고심 접수건수는 537건으로 10년 전 259건의 2배를 초과했다.

같은 기간 1심 접수건수가 4만 5449건에서 5만 1621건으로 증가한 데 그친 것과 차이가 있다.  

한편 지난해 이혼 사유로는 성격 차이가 47.2%로 가장 많았다. 경제 문제(12.7%), 가족 간 불화(7.0%), 정신적·육체적 학대(4.2%) 등이 다음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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