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20개 사찰에서 도난당한 불교문화재 48점이 회수됐다. 경상북도 청도군 금천면 대비사(大悲寺)에서 1988년 12월 24일 도난당한 ‘영산회상도(사진)’는 370×320㎝ 크기의 대형 불화다.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8보살과 십대제자 등 많은 권속을 화면 가득히 표현한 전형적인 조선 후기 영산회상도다. 각 존상의 섬세한 표현과 밝은 채색 등 17세기 후반 불화의 양식을 잘 보여준다. 이 그림을 그린 화승들은 경상도 지방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청도 적천사 괘불과 동화사 아미타후불도를 조성했다. 화기의 주요 부분이 남아있어 국가지정문화재급의 불화로 평가되고 있다. (사진제공: 문화재청)

‘영산회상도’ 등 역사ㆍ예술적 가치 높은 불화 다수 포함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최근 문화재청이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 협조 아래 서울지방경찰청과의 공조 수사를 통해 도난당한 불교문화재 48점을 회수했다.

문화재청은 1988년 경상북도 청도군에 있는 대비사(大悲寺)에서 도난당한 ‘영산회상도’ 등 전국 20개 사찰의 불교문화재 48점을 회수했다. 또 알선한 문화재 매매업자 정모(55세) 씨 등 13명은 문화재호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됐다.

피의자 백모 씨(지난해 1월 사망) 등 12명은 문화재 매매업자 등으로 지난 1991년 1월 19일 전라남도 순천시에 있는 송광사(松廣寺)에서 도난된 불화 ‘지장시왕도’ 등 불교문화재 48점을 지난 1989년 5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총 20회에 걸쳐 사립박물관 관장 권모(73세) 씨에게 판매하거나 매매를 알선했다.

관장 권모 씨는 도난 불교문화재를 총 4억 4800만 원에 매입 후 취득 일시부터 올해 6월 압수되기 전까지 개인 수장고 등에 은닉했다. 또 권 씨는 사설박물관을 운영하며 불교문화재를 중점적으로 수집해 타인 명의 창고에 은닉하면서 단속기관을 피해왔다. 하지만 자신의 채무 문제로 일부가 경매 시장에 나오면서 적발이 됐다.

회수된 문화재는 조선 중기부터 후기까지 제작된 것으로, 경상북도 청도군에 있는 용천사 ‘영산회상도’와 같이 역사․예술적으로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불화가 다수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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