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학생 7명 중 1명 흡연… 친구 영향 커
정크푸드 섭취율 5년 동안 제자리걸음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은 신체활동은 저조한 반면 담배·탄산음료·패스트푸드 등 해로운 식품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질병관리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10차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전국 800개 학교의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학생 8만여 명의 흡연·음주·비만·식습관·신체활동 등에 관한 내용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고등학교 남학생 가운데 14%는 최근 한 달 안에 하루 이상 담배를 피웠다. 이는 10년 전인 2005년(14.3%)에 비해 거의 변함없는 수치이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은 4명 중 1명(24.5%)꼴로 흡연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16.4%는 날마다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여학생의 흡연율은 10년 전(2005년 8.9%)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인 4.0%로 감소했다.

청소년들의 흡연 시작 배경으로는 호기심이 54.4%로 가장 높게 측정됐다. 이어 친구의 권유 25.3%, 스트레스 해소 7.7%, 선배·형제·자매의 권유 6.3%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부모·형제자매·친한 친구가 흡연자인 경우 비흡연자보다 청소년 흡연율이 각각 약 1.3배, 3배, 25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청소년이 담배를 배우는 가장 결정적 동기가 ‘친구의 흡연’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청소년들의 탄산음료 및 패스트푸드 섭취율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주일 동안 조사 대상 청소년의 26%는 세 차례 이상 탄산음료를 섭취했다. 세 차례 이상 패스트푸드를 먹은 청소년도 15.6%에 달했다. 이 같은 탄산음료, 패스트푸드 섭취율은 1년 전(25.5%, 13.1%)과 비교하면 소폭 상승한 것이다

반면 청소년들의 신체활동(하루 1시간 주5일 이상 운동) 실천율은 남·여 각각 19.2%, 8.0%에 불과했다. 남학생 10명 중 8명, 여학생 10명 중 9명은 운동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의 신체활동 실천율은 6%에 그쳤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남학생의 흡연율이 여전히 높고 탄산음료·패스트푸드 섭취율도 제자리걸음”이라며 “청소년기 흡연 예방 및 금연을 위한 획기적인 개입이 필요하며 탄산음료·패스트푸드 섭취율 감소를 위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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