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AP/뉴시스】호주를 떠났던 청년이 '이슬람국가(IS)'의 선전용 동영상에 나타났다고 21일(현지시간) 호주 언론들이 보도했다.

호주 언론들은 유튜브에 올라온 새 동영상에 등장하는 청년은 시드니 남서부에 거주하는 17세 압둘라 엘미르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동영상에서 자신을 아부 할레드라고 밝힌 군복 차림의 이 청년은 소총을 들고 수십 명의 IS 대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청년은 동영상에서 미국 대통령과 호주 총리를 언급하며 "지도자들인 버락 오바마와 토니 애벗에게 이와 같은 말을 전하겠다"며 "우리는 이만큼의 군인과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백악관, 버킹엄 궁전의 꼭대기에 검은 깃발을 꽂을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며 "모든 영토에 검은 깃발이 날리고 당신의 땅에 침입해 폭군을 제거할 때까지 싸움을 이어가겠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은 엘미르가 지난 6월 낚시를 하러 간다며 집을 나선 뒤 실종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가족에게 현재 터키에 머물고 있으며 곧 국경을 건널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미르의 가족은 그의 실종과 관련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호주 공영방송 ABC는 엘미르와 함께 사라졌던 16세의 또 다른 청년이 아버지에 의해 발견돼 호주로 되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시드니 무슬림 커뮤니티 지도자인 자말 리피는 형제인 레바논 법무장관의 도움을 받아 엘미르의 소재를 찾고 있지만 아직 소득이 없다고 밝혔다. 리피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오늘 몹시 화가 났다"며 "왜냐 하면 이 청년에게 사형선고가 내려진 것이나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애벗 총리는 이 동영상에 대해 "IS는 호주뿐만 아니라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들을 위협하는 존재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호주는 IS에 맞서고 있는 이라크 정부군을 훈련할 200명으로 구성된 특수부대 군인들을 현지에 파견했으며 이와 함께 F/A-18F 슈퍼호넷 전투기 6대를 중동에 파견했다. 이 전투기들은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 IS 근거지를 공습하는 데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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