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의 해병 2사단 애기봉 전망대에 설치된 등탑이 43년 만에 철거됐다. 사진은 지난 2012년 12월 성탄절을 앞두고 점등된 등탑.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북한의 반발을 불러온 ‘애기봉 등탑’이 43년 만에 철거됐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22일 “국방부 시설단이 작년 11월 각급 부대의 대형 시설물 안전진단을 한 결과 애기봉 등탑이 D급 판정을 받았다”며 “철골 구조물의 하중으로 지반이 약화돼 강풍 등 외력에 의해 무너질 위험이 있어 지난 15~16일에 걸쳐 철거했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철골 구조물이 노후돼 휘거나 붕괴될 위험이 있고, 볼트와 너트 등 부속품들의 부식도 심각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해 실시한 안전조사에 따른 후속조치며 현 남북관계 상황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말했다.

‘애기봉 등탑’은 1971년 경기도 김포 하성면 가금리의 애기봉(해방 165m) 전망대에 높이 18m로 세워졌다. 북한과는 불과 3㎞거리여서 개성에서도 보인다.

그동안 해병 2사단이 관리해 왔으며 태극기 게양대 용도로 설치됐다. 하지만 점차 종교단체에서 성탄절 기념 점등식으로 이용하자 북한이 애기봉 등탑을 선전시설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애기봉 등탑 점화는 2004년 6월 2차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에 따라 군사분계선(MDL) 지역의 선전 활동을 중지했지만,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이후 그해 12월 21일 종교단체 점등 행사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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