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교회의 견제 속에서도 매월 수천 명씩 수료생을 배출하고 있는 신천지에 대해 교계뿐 아니라 학계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1월 서울 한복판 여의도 공원을 가득 메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의 시온기독교 선교센터 수료생 6000여 명이 수료식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제공: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신천지, 교계·사회 부정적 인식에도 급성장

 

서울대학원 종교학과 석사학위논문
신천지 간증문으로 성장원인 분석
“말씀의 탁월성·영적갈망 집중가능”
“기성교회는 교리적 경쟁력 떨어져”

“신천지 때문에 교회 문 닫을 위기”
교인들 신천지로 찾아가  위기감
국내뿐 아니라 국외 성도도 급증

[천지일보=송태복 기자] “신천지 때문에 교회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다.”

한국교회 목회자모임에서 몇 년 전부터 흘러나오는 말이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총회장 이만희)을 이단이라고 교육해도 신천지로 몰려가는 교인들 때문에 많은 목회자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신천지가 비진리라고 가르쳤던 목회자 중 일부는 “신천지의 말씀이 80%는 맞다”며 사실상 신천지 교리를 인정하는 발언도 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신천지 교리를 그대로 설교해 ‘신천지 교리 도용문제’까지 일고 있다.

현재 신천지 베드로지파 광주교회는 앉을 자리가 없어 주일예배를 4회로 나눠서 드리고 있지만, 그마저도 자리가 없을 만큼 성도가 차고 넘친다. 지재섭 베드로지파장이 “자리가 없어 전도하라는 말을 못한다”고 할 정도다.

베드로지파 송현주(가명, 38) 씨는 “이젠 전도하려고 해도 교회마다 열심인 사람은 모두 신천지로 와서 전도할 사람도 없는 게 광주지역 교회 현실”이라면서 “워낙 주변에서 신천지로 많이 가다보니 신천지라는 걸 알면서도 궁금해서 들어보고 신천지로 오는 추세”라고 했다.

이런 추세는 광주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교회의 온갖 경계에도 한해 수만 명씩 배출되는 신천지 수료생이 이를 방증한다. 한 해만 수십 개의 대형교회가 신천지로 옮겨가는 셈이다.

◆서울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신천지 택한 이유, 말씀의 탁월성”
기독교인이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급성장하는 신천지에 교계는 물론 학계도 주목하고 있다. 그간 신천지와 관련된 연구나 논문의 다수는 ‘신천지가 이단’이라는 결론을 내려놓고 신천지에서 다시 일반교회로 재개종한 교인들의 주장만 편파적으로 분석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일반교회에서 신천지로 간 79명의 간증문(진짜바로알자신천지 게재문)과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협회를 통해 신천지에서 일반교회로 재개종한 39명의 간증문(동영상 녹취문과 홈피 게재문)을 비교 분석한 서울대학원 종교학과 이정은 문학석사 학위논문(2013, 신천지 신자들의 개종 요인에 관한 연구)은 편견을 배제하려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분석 결과와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해당 논문은 ‘활발한 활동으로 기독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는 기독교계 신종교’로 신천지를 분류하고 있다. 연구목적은 ‘교계와 사회의 부정적 인식에도 기성교인들이 신천지로 가는 이유에 대해 객관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고 기술했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간증문에 공통적으로 나타난 신천지로 간 가장 중요한 요인은 ‘말씀의 탁월성’이었으며, 종교적이고 영적인 갈망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했다.

이어 “세상적이고 단편적인 메시지만 전하는 기성교회와 달리 신천지 ‘말씀’은 철저히 성서를 근거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성스러운 말씀이라고 주장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또한 “이에 비해 기성교회 메시지는 신천지 말씀에 비해 교리적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져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동 논문은 신천지 반증 교리교육을 시키는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협회’를 통해 (신천지인이) 말씀이 없다고 비판하던 기성교회로 재개종한 원인에 대해서는 공통원인을 제시하지 못하고 ‘설명이 필요하다’고 마무리했다.

이정은(서울대 종교학과 박사과정) 씨는 이러한 연구결과를 지난 4일 한국기독교역사학회 주최로 열린 학술발표회를 통해 발표했으며, 교계도 큰 관심을 보였다.

본지가 해당 논문에서 분석자료로 활용했다고 밝힌 신천지 카페 ‘진짜바로알자신천지’에 게재된 신천지 간증문 30여 편을 살펴본 결과 ‘말씀의 탁월성 때문에 신천지로 갔다’는 내용을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이처럼 ‘말씀의 탁월성’ 때문에 기성교회를 떠나 신천지로 간 사례는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중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6월 신천지 요한지파 수료식 현장에서 만난 아프리카 케냐 출신 스탠(가명, 22) 수료생은 “계시된 말씀을 깨닫고 신천지에 온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일”이라며 “신학교를 졸업한 게 아니라 천국을 졸업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당일 수료생은 모두 2155명이었으며, 미국, 인도네시아, 러시아 등 외국인은 100여 명이었다.

앞서 지난 5월 신천지 서울야고보지파 수료생은 1952명이었으며, 이 중 중국인이 898명이었다.

▶ ‘신천지로 왜 몰려가나②’편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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