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환풍구 사고에 대한 시민 의견 ‘분분’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지난 17일 발생한 경기도 성남 판교 환풍구 붕괴 사고로 안전불감증에 대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고가 난 뒤에야 정부와 각 지자체는 환풍구 현황을 파악하는 등 안전대비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지난 18일 시· 도 등 관계기관에 환기 구조물 등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지시했다.

이러한 가운데 인재(人災)가 발생하기 전에 먼저 국민의 안전의식이 변화돼야 한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네티즌 kenz****은 “이건 정부 탓, 나라 탓, 대통령 탓 할 게 아니라, 국민안전의식부터 탓해야 한다. 국민 스스로부터 안전의식을 깨우쳐야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 imw****은 “사고 당하신 분들은 정말 유감이다. 하지만 왜 언론은 건축과 안전요원을 문제 삼는지…. 사회자가 몇 번이나 올라가지 말라고 얘기했다면서요”라며 “환풍구가 부실한 거 아니냐고 왜 무게를 못 견디느냐고요? 60㎏씩 25명이면 엄청나게 무거운 건데. 그럼 환풍기가 몇 만 명 견뎌야 하나봐요”라고 글을 올렸다.

세월호 참사와 연결 지어선 안 된다는 주장도 있었다. 네티즌 김대* 씨는 “사고의 안타까운 마음 잘 안다. 하지만 올라가서는 안 될 곳에 올라선 건 사고를 당하신 분들”이라며 “그것을 가지고 세월호 운운하는 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고 말했다.

반면 주최 측이 만약의 경우까지라도 대비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sg55****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이용하는 환풍구라면 사실 저런 사고가 나도 할 말이 없지만 야외 공연장으로 사용 될 때는 이야기가 다르다. 충분히 사람이 올라갈 수 있다”며 “사전에 안전띠라도 설치를 했어야 했는데 주최 측도 위험을 인지 못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네티즌 안성* 씨는 “환풍기가 위험하다는 걸 몰랐다고 죽어도 될 사람은 없다. 아무리 인간성이 상실된 시대라고 하더라도 죽음과 실수를 동급으로 취급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환풍기 옆에 ‘추락 주의 깊이 10m’라는 문구만 적어놨어도 과연 저 많은 사람들이 올라갔을까”라고 되물었다.

ahr****도 “자꾸 사고 환풍구에 올라간 사람들이 상식이 없는 거라고 하는데 반대로 생각해서 사람이 떨어져 죽을 수 있는 시설을 사람들이 많은 곳에 눈에 띄기 쉽고 접근하기 쉽도록 만든 게 상식적인 것인가”라며 “당연히 사람이 떨어지면 죽을 수 있으니 위에 올라서지 못하게 조치를 해야 하는 게 상식”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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