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원서작성하면 여러 대학 지원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2015학년도 적용 예정이었던 ‘한국형 공통원서접수시스템’이 현재 고등학교 2학년생이 치르는 2016학년도 정시 모집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이달 초 ‘표준 공통원서 프로그램 개발 및 인프라 구축사업’의 개발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으로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고 21일 밝혔다.

공통원서접수시스템은 수험생이 대입 원서를 한 번만 작성하면 입학을 원하는 여러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교육부는 2016학년도 수시 모집의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에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같은 해 정시부터 전면 적용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수험생들은 대학에 지원할 때마다 매번 원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했다.

박근혜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이 제도는 수험생의 대입 원서접수 비용 부담을 줄이고 개인정보를 보호해 입시컨설팅에 악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당초 교육부는 이 접수시스템을 2015학년도 국립대 정시모집 때부터 적용하려고 했다. 그러나 기존에 원서접수를 대행하는 민간업체가 제기한 소송 문제로 도입이 지원됐다. 소송에서 패소하자 교육부는 이들 업체와 합께 공통원서 접수시스템을 개발했고 이에 따라 사업비가 기존 346억 5000만 원에서 107억 5000만 원으로 줄게 됐다.

사업비는 줄었지만 수험생부담은 그대로다. 수험생이 원서를 접수하려면 교육부가 새로 구축한 원서접수 대행 시스템에 접속해 로그인한 뒤 대학에 원서접수를 할 때 기존 대행업체(진학사․유웨이중앙)로 다시 로그인해 원서접수 수수료를 결제해야 하기 때문.

일각에서는 이러한 구조 때문에 교육부가 계획했던 수험생의 원서접수 비용 부담은 줄지 않고 사교육업체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교육부는 사교육업체 프로그램을 조정, 수정해야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원서접수 수수료를 지금보다 더 낮추라고 요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문제가 됐던 수험생 개인정보 남용과 관련해 교육부는 표준 공통원서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으로 암호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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