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향자 (사)세계음식문화연구원 이사장
10월의 정취가 흠뻑 느껴지는 요즘 같은 쌀쌀한 날씨에 뜨끈한 국물 요리를 찾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식재료 중 하나는 10월이 제철인 ‘홍합’이다.

홍합은 국물 요리에 이용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에도 이용되는데, 홍합요리는 준비한 사람의 정성을 느끼기에 충분하고 맛과 영양까지 겸비한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홍합은 우리나라의 전 해안을 비롯해 중국의 북부,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우리나라 남해안의 일부 지역에서는 바다양식에 성공해 연간 약 5000t의 수확량을 보이고 있다. 홍합살을 삶아 말린 것을 담채(淡菜)라 하며 해외로 수출하기도 한다.

말린 홍합은 한방에서 말하길 자양·양혈·보간(補肝)의 효능이 있어 허약체질·빈혈·식은땀·현기증·음위 등에 도움을 준다고 소개하고 있다. 단맛이 나기 때문에 국에 넣거나 젓을 담그기도 하고, 쪄서 말린 것은 제사상의 탕감으로 쓰이거나 조림으로 조리된다. 이외에도 속살을 데친 백숙, 말린 홍합을 삶아서 무친 초, 탕, 죽 등으로 조리할 수 있다.

특히 홍합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은 산란기(5~9월) 때 삭시토닌이라는 독소를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삭시토닌은 100℃ 이상에서 4시간 이상 가열해야 독소가 줄어드는데 홍합을 4시간 이상 가열해 먹는 경우는 없으므로, 산란기 기간인 5~9월 사이에는 섭취를 피해야 한다. 이 때문에 주로 홍합은 겨울철에 먹는 것이 안전하다.

홍합은 칼슘, 인, 철분 등이 풍부해 빈혈 예방에 좋으며 요오드와 같은 미네랄이 풍부하므로 피부를 윤택하게 해주는 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홍합요리를 먹으면 10월의 차가운 바람과 건조한 날씨에 약해졌을 피부에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

▲ 홍합 김치말이
◆홍합 김치말이

[재료]
홍합 100g, 배추김치 1/2포기, 삼겹살 80g, 새싹채소 60g, 청주 1큰술, 생강즙 1 작은술, 물 1컵, 소금·후추 약간씩
*고추냉이소스: 고추냉이 1작은술, 간장 1큰술, 설탕 1/2큰술, 식초 1큰술, 소금 1/4작은술, 홍합 국물 2큰술

[만드는 법]
① 홍합은 수염을 떼고 깨끗한 물에 바락바락 비벼 씻는다.
② 냄비에 물을 붓고 홍합과 청주, 생강즙을 넣은 다음 뚜껑을 덮어 10분간 끓인 뒤 홍합살을 떼어 낸다.
③ 배추김치는 익은 것으로 준비해 소를 털어내고 꽉 짠 뒤 줄기를 하나씩 자른다.
④ 삼겹살은 홍합너비로 썰어 소금·후추 간을 한 뒤 끓는 물에 청주 1큰술을 넣고 데쳐 낸다.
⑤ 배추김치 이파리 위에 삼겹살과 홍합을 올린 다음 돌돌 말아 이쑤시개로 고정하여 홍합껍데기 위에 얹는다.
⑥ 준비한 채소를 가운데 모양 내서 담고 소스를 곁들인다.

▲ 허브 버터 얹은 홍합 치즈 구이
◆허브 버터 얹은 홍합 치즈 구이

[재료]
홍합 16~20개, 버터 60g, 빵가루 60g, 다진마늘 1/2 큰술, 소금 1/2작은 술, 후춧가루 약간, 피자치즈 2큰술, 딜·파슬리(취향대로)

[만드는 법]
① 홍합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 준비한다.
② 버터는 상온에 두어 부드러운 상태로 준비한다.
③ 딜과 파슬리는 잘게 썰어 준비한다.
④ 버터, 빵가루, 마늘, 소금, 후춧가루, 허브를 넣고 잘 섞어 허브버터를 만든다.
⑤ 홍합에 허브버터를 팬에 올리고 피자치즈를 뿌린다.
⑥ 180℃에서 10분 정도 구워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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