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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vs세아vs동일, 물러날 수 없는 ‘철의 전쟁’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23일 동부특수강 본 입찰이 실시되는 가운데 누가 이번 인수전의 승자가 될지에 철강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부특수강을 누가 가져가느냐에 따라 향후 특수강 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인수전에는 현대제철과 세아그룹, 동일산업이 유력 후보군으로 선정돼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동부특수강 인수를 둘러싼 현대제철과 세아그룹 간의 자존심 경쟁이 치열한 만큼 동부특수강의 몸값이 폭등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업계에서는 동부특수강의 매각가가 최대 3000억 원대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수강 사업에 처음 진출하는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 인수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현대-제철-동부특수강-현대자동차’ 수직계열화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숙원인 ‘쇳물에서 자동차까지’라는 슬로건 아래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2016년부터 연간 40만t의 특수강 선재를 생산할 목표로 당진에 특수강 공장을 건설 중이다. 현대제철이 동부특수강을 인수할 경우 당진 특수강 공장에서 나오는 선재를 직접 2차 가공해 곧장 현대·기아차에 납품할 수 있다.

반면 특수강 시장의 1위 업체인 세아그룹은 현대제철을 견제해야 하는 만큼 인수전에서 결코 밀릴 없다는 입장이다. 세아그룹의 계열사인 세아특수강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현대·기아차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제철의 동부특수강 인수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일단 세아그룹이 동부특수강 인수전에 승리할 경우 계열사인 세아특수강과의 합병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특수강 부문 40%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세아특수강이 20%로 특수강 분야 2위인 동부특수강을 인수할 경우 시장의 60%를 상회하는 명실상부한 업계의 최강자가 된다.

하지만 세아그룹이 포스코특수강 인수를 동시에 추진 중에 있어 재무적 부담이 큰 상황이다. 막강한 경쟁자인 현대제철을 꺾어야 하는 부담감도 있다.

업계에서 다크호스로 꼽고 있는 동일산업은 특수강 업계 3위의 업체로 자동차부품과 경장비 볼트, 너트 등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

적정 수준의 매각가격이 형성되면 동일산업도 인수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인수의지나 자금조달능력 등에 비추어 사실상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의 2파전 구도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우선협상대상자는 입찰 이튿날인 24일 선정된다. 이후 11월부터 2개월간 실사를 진행, 최종 인수를 위한 계약 체결은 내년 1월에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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