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아프리카에 보내기로 한 우리 보건 인력의 현지 파견 문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관계부처 협의회가 20일 오후 서울 도렴동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예슬 기자] 정부가 에볼라 바이러스 피해지역에 우선 내달 초 외교부·보건복지부·국방부 관계자로 구성된 선발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이는 에볼라 바이러스 대응을 위해 아프리카에 보내는 파견인력의 안전이 중요한 만큼 선발대를 먼저 보내 안전 대책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점검하기 위해서다.

정부는 20일 외교부 청사에서 조태열 제2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협의회를 갖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선발대는 6~7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에볼라에 감염된 사람은 9191명이며 사망자는 4546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파견국가로 보건인력 수요가 높은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복지부와 국방부는 빠른 시일 내로 보건인력 모집을 위한 절차에 들어간다.

정부는 보건인력 파견 시 에볼라 위기의 규모와 확산 속도를 감안해 국방부가 자체적으로 선발하는 군 보건인력을 민간 보건인력과 함께 파견하기로 했다.

보건인력 본대 파견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선발대 실사결과를 바탕으로 ‘민·관 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개최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우리 파견인력의 안전대책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며 이미 에볼라 피해국에 보건인력을 파견한 바 있는 국가들과도 지속적으로 협의해 수준 높은 안전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안전대책 차원에서 파견인력 귀국 시 일정시간 격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준욱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에볼라의 최대 잠복기는 21일이다”며 “파견된 인원이 국내 복귀하는 것과 관련해 현지나 제3의 장소·국가에서 21일간 격리하는 등 합리적이고 타당한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보건인력이 감염될 경우 현지에서 치료하거나 선진국이 자국 내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제공할 수도 있다”며 “만약 환자가 장거리 이송을 견딜 수 있는 신체적 조건이 되면서 동시에 본인이 희망할 경우 국내 이송까지 포함한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