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잔치는 끝났다의 저자 최영미 시인 초청행사

[천지일보=박미라기자] “어떤 꿈은 우리보다 빨리 늙어서 가을바람이 불기도 전에 무엇을 포기했는지 나는 잊었다. 어떤 꿈은 나약해서 담배 연기처럼 타올랐다 금방 꺼졌지.”

최영미 시인의 ‘사계절의 꿈’이라는 시다. 음악과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최영미 시인이 직접 낭독하는 이 시를 가을밤에 들을 수 있다.

서울 관악구(구청장 유종필)는 오는 24일 최영미 시인과 함께하는 시(詩)콘서트를 용꿈꾸는 작은도서관에서 연다. 최 시인은 1994년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를 펴낸 이후 20년간 시ㆍ소설ㆍ에세이를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쉽게 읽히는 솔직담백한 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콘서트는 시인이 직접 선택한 ‘대학시절 사진을 달라는 기자에게’, ‘이미’, ‘사계절의 꿈’ 등을 낭송하고, 시에 대한 대담으로 진행된다. 그리고 참석자들의 애독시 낭송시간과 노래공연 등이 펼쳐진다.

또한, 구는 시(詩)콘서트에 앞서 최영미 시인을 관악구 도서관 홍보대사 및 관악산시(詩)도서관 명예관장으로 위촉할 계획이다. 2011년 관악산 입구에 들어선 관악산시(詩)도서관은 매표소로 사용하던 낡은 공간을 개조해 만든 전국 최초의 시(詩)전문 도서관으로 국내외 시집 4400여 권을 보유한 독특한 공간이다. 시집 외에도 명사 기증도서 등을 갖춰 주말이면 관악산과 시를 한꺼번에 즐기려는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구는 도서관을 알리는 도서관 홍보대사와 함께 초청강연, 리빙라이브러리 등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개최해 도서관 운영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가을이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며 “이번 콘서트는 가을밤에 가장 잘 어울리는 최영미 시인과 함께 시와 인생,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미 작가와 함께하는 시(詩)콘서트는 오는 24일 구청 1층 용꿈꾸는작은도서관(02-889-8823~5)에서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리며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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