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러시아 등 유럽 플레이오프 관심 집중

이제 남은 티켓은 9장, 과연 그 주인공은 누가 될까?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지역별 예선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5일과 19일(이하 한국시간)에 나머지 9장의 본선티켓 주인공이 가려진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4장의 티켓이 걸린 유럽 지역 예선 플레이오프다. 이미 덴마크, 스위스, 슬로바키아, 독일, 스페인, 잉글랜드, 세르비아, 이탈리아, 네덜란드가 9장의 티켓을 나눠가진 가운데 각 조 2위 팀 가운데 노르웨이를 제외한 8개 팀이 벌이는 플레이오프에서 4장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플레이오프 출전국 모두 쟁쟁하다. 티에리 앙리(FC 바르셀로나 소속) 등이 버티고 있는 프랑스는 로비 킨(토트넘 핫스퍼 FC 소속)이 이끄는 아일랜드와 대결을 펼친다. 포르투갈, 그리스는 각각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우크라이나와 격돌한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슬로베니아와 만난다.

특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소속) 등 쟁쟁한 스타들이 버티고 있는 포르투갈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꺾고 ‘월드컵 4강팀 탈락 징크스’를 털어버릴 수 있을지 관심사다.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했던 프랑스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독일 월드컵까지 잉글랜드, 스웨덴, 네덜란드, 터키 등이 차례로 ‘월드컵 4강팀 탈락 징크스’를 경험해 왔다. 공교롭게도 3위 팀과 4위 팀이 번갈아 가면서 징크스가 이어져 왔기 때문에 독일 월드컵 4위 팀 포르투갈이 유럽 예선에서 한때 4위에 밀려났을 때만 해도 ‘포르투갈이 징크스를 물려받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다행히도 막판 분전(奮戰)으로 2위를 차지하긴 했지만 포르투갈으로선 호날두의 장기 부상이 신경이 쓰인다. 물론 호날두가 없이도 루이스 나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등 윙어들이 즐비하긴 하지만 호날두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경기력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카를로스 퀘이로즈 감독도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느낌이다.

반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5조에서 10전 전승을 거둔 스페인에 이어 2위를 차지한 팀. 터키, 벨기에 등 유럽의 강호를 넘어섰기 때문에 자신감도 가득하다. 특히 지난 시즌 VfL 볼프스부르크를 분데스리가 정규리그 정상으로 이끈 공격수 에딘 제코와 미드필더 즈베예즈단 미시모비치 등의 공격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또 프랑스와 아일랜드의 경기와 그리스와 우크라이나의 대결도 양보 없는 혈전이 예고된 가운데 그나마 러시아는 슬로베니아를 무난하게 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남은 5장은 아프리카의 3장을 비롯해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 플레이오프와 북중미 및 남미의 플레이오프에서 가려진다.

아프리카에서는 가나와 코트디부아르, 개최국 남아공만이 본선진출을 확정지었을 뿐 A조부터 C조까지는 마지막 한 경기의 결과로 희비가 가려진다.

A조의 경우 승점 10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카메룬이 모로코를 만나고 승점 9로 그 뒤를 쫓고 있는 가봉이 토고와 만나기 때문에 무조건 이겨야만 자력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B조에서는 승점 11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튀니지가 약체 모잠비크를 만나 본선 진출이 유력하고 C조는 1, 2위를 달리고 있는 알제리와 이집트가 격돌한다. 이집트는 알제리를 꺾을 경우 승점 13으로 같아지지만 골득실차에서 크게 뒤진 상태여서 3골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본선에 나갈 수 있다.

이밖에 1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긴 바레인과 뉴질랜드는 2차전을 통해 본선진출 여부가 결정나고 북중미 지역 4위팀 코스타리카와 남미지역 5위팀 우루과이도 15일과 19일 홈 앤 어웨이 방식의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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