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공공지원센터 건물에서 투신한 경기과학기술진흥원 과장 오모(37)씨가 남긴 SNS 글. 27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추락사고 행사 주최 측 실무자인 그는 이날 오전 2시부터 1시간20분 동안 분당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지 않고 이 건물 10층 옥상에 올라가 투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 행사 실무자인 경기과학기술진흥원 과장 오모(37)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18일 오전 7시 15분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공공지원센터 건물 옆에서 오 씨가 떨어져 숨진 것을 경비원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오 씨는 사고 이튿날인 이날 오전 2시부터 1시간 20분가량 수사본부가 설치된 분당경찰서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3시간 만에 숨졌다. 오 씨는 수사진행에 따라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었다.

건물 내 CC(폐쇄회로)TV 분석 결과, 오 씨는 경찰 조사 이후 수원 집으로 가지 않고 오전 4시쯤 판교테크노밸리 건물 4층 사무실에 들어가 직원들과 대화를 했고, 오전 6시 53분께 혼자 걸어 나와 비상계단을 통해 건물 10층 옥상으로 올라갔다.

현장 옥상에는 오 씨의 휴대전화만 놓여 있었다. 따로 유서는 발견하지 못했지만 오 씨의 SNS에는 투신 직전 오전 7시 1분에 짧은 글을 남긴 것이 발견됐다.

오 씨의 SNS에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사고로 죽은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입니다. 진정성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라고 사과했고, 자신의 부모와 자녀 두 명 등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글을 남겼다.

이날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강압은 없었다”면서 오 씨가 자책감에 투신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 17일 오후 5시 53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서 열린 제1회 판교테크노밸리 축제에서 ‘포미닛’이 출연하자 20여 명이 환풍구 위에서 무대를 관람하다가 환풍구 뚜껑이 붕괴돼 20m 아래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16명이 사망, 11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부상자 중 8명은 치명상을 입은 상태다.

판교 행사 담당자 SNS 글에 네티즌들은 “판교 행사 담당자, 안타깝다” “판교 행사 담당자, 충격이 너무 컸나보다” “판교 행사 담당자 사망, 더 이상 참사 막아야” “판교 행사 담당자 사망, 안전문제 경시 결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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