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유시민답다.”

이 책을 읽노라면 그런 탄성이 절로 나온다.

‘청춘의 독서’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청년 시절 읽었던 고전들을 현재 시점으로 다시 풀어낸 책이다. 미래를 고뇌하는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의미를 담은 생생한 숨결로 다가온다. 동시에 우리 가슴에 생생하게 표류하는 고전의 화려한 부활을 이끌어낸다.

‘지식 소매상’ 유 씨가 펼쳐내는 이 ‘오래된 책’ 이야기에는 도스토엡스키의 ‘죄와 벌’, 찰스다윈의 ‘종의 기원’, 최인훈의 ‘광장’ 등이 등장한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동안 독자는 고전 작가들의 진솔한 내면과 조우하게 된다. 유 씨는 인도자의 위치에서 작가와 독자 사이에 의식의 끈을 이어주며, 고민으로 일그러진 우리네 삶의 언저리를 살며시 어루만진다.

결코 달콤하거나, 낭만적이지는 않지만 소설 속의 과거와 자신이 사는 현실을 오버랩해 가는 동안 독자는 묘한 쾌감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참고로 이 책의 부제는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이다. 책 안에는 수세기 세상을 바꿔 왔던, 그리고 세상을 바꿔 갈 상념들이 용솟음친다. 그리고 그 사유의 결과물들은 울퉁불퉁한 우리의 인생사를 농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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