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작 에쿠우스 등 4가지 컨셉에 맞춰 9편의 작품 선정

▲ 다음달 1일 오픈하는 ‘연극열전3’에 앞서 10일 9편의 연출자와 출연배우들이 참석해 동숭아트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04년부터 체계적이고 다양한 기획으로 대학로와 연극 활성화에 기여하며 문화계의 핵심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연극열전’이 2007년 ‘연극열전2’에 이어 ‘연극열전3’로 오는 12월 1일부터 2011년 1월까지 9편의 공연을 통해 관객들을 다시 찾는다.

특히 2007년 (주)연극열전 법인 설립과 함께 더욱 체계적인 기획과 운영으로 당시 12월부터 2009년 2월까지 개최한 연극열전2는 총 관객 27만 명, 객석점유율 95%라는 전례 없는 기록으로 대학로 연극 축제의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됐다.

이 여세를 몰아 다음달 1일 오픈하는 연극열전3는 이전보다 작품 수는 줄었지만 ▲시대를 뛰어넘는 감동의 클래식 명작 ▲책과 드라마 원작의 무대화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는 해외 초연작 ▲특별한 무대 열전 Propose(프로포즈) 등 4가지 컨셉으로 다양한 작품들이 선정돼 골라보는 재미가 더욱 풍성해졌다.

먼저 오프닝 작으로 선정된 ‘에쿠우스’는 세계적인 작가 피터 쉐퍼의 1973년 작품으로 파격적인 소재와 배우들의 전라 연기로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국내에서도 1975년 초연 이후 강태기, 송승환, 최재성, 최민식, 조재현 등의 배우를 통해 최다 공연 기록을 수립했다.

이번 연극열전3에서는 과거 주인공 알런 역을 맡았던 송승환, 조재현이 알런을 치료하는 정신과 의사인 다이사트 역을 맡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알런 역으로 캐스팅 된 배우 정태우, 류덕환의 노출 수위가 최대 관심거리다. 다이사트 역과 연출을 함께 맡은 조재현은 “보여 주기 위한 노출보다는 꼭 필요하고 의미 있는 노출을 생각하는 중”이라면서 “아직 결정은 내리지 못했다”고 말해 궁금증만 증폭시켰다.

▲ 오픈작으로 선정된 ‘에쿠우스’ 공연팀.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영화, 오페라, 발레, 드라마로까지 제작돼 현대 명작으로 손꼽히고 있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이름만으로도 믿음을 주는 연기파 배우 배종옥과 지난해 동아연극상 여자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배우 이지하가 출연해 클래식 명작의 감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4년 만에 다시 연극무대에 오르는 배종옥의 열연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공연팀.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어 한 여자가 며느리ㆍ아내ㆍ어머니로서 희생하며 살아가는 뜨거운 가족애와 눈물의 드라마를 그린 노희경 방송작가의 동명의 원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과 현대적 감수성으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소설가 김영하의 ‘오빠가 돌아왔다’는 책과 드라마 원작의 감동이 연극으로 만나게 되는 컨셉에 맞춰 선정된 작품이다.

(주)연극열전의 야심찬 준비로 이번 연극열전3을 통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해외 초연작으로는 먼저 연극열전2를 통해 현재까지 앵콜 공연 중인 ‘웃음의 대학’의 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새로운 작품 ‘너와 함께라면’이 있다.

‘너와 함께라면’은 40살 연상의 남자친구를 가족모임에서 청년사업가로 거짓말로 소개하다 더 큰 거짓말로 이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이며, 배우 이순재, 송영창, 박철민, 유선이 출연해 더욱 깊어진 미타니 작가의 코미디를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송영창은 대본을 읽어 보다가 너무 웃겨서 웃다가 아직도 끝까지 읽지 못했다고 밝힐 정도로 코미디의 진수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 ‘너와 함께라면’ 공연팀. ⓒ천지일보(뉴스천지)

또한 6명의 캐나다 주부 배우들이 창작한 리얼 체험담 ‘엄마들의 수다’는 한국적 상황에 맞게 각색돼 여자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14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똑순이’ 배우 김민희를 비롯해 정재은, 김로사, 염혜란, 이선희가 아줌마로 출연해 열연하게 된다.

▲ ‘엄마들의 수다’ 공연팀.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어 1978년 아카데미 4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는 ‘매년 이 맘 때’는 가정을 두고 있는 두 남녀가 25년 동안 매해 같은 날 같은 호텔방에서 만나는 불륜을 소재로 담고 있지만 인생의 변화 과정을 지켜봐 주는 동반자적인 관계를 보여 주는 새로운 지적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열전 Propose’ 컨셉에 맞춰 특별한 무대로 선보일 작품으로는 올해 아르코예술극장 당시 좋은 평을 얻어 앵콜 공연까지 했던 ‘경남 창녕군 길곡면’과 뮤지컬 ‘트라이앵글’이 선정됐다.

‘경남 창녕군 길곡면’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평범한 부부의 삶과 고민을 서민들의 삶에 초점에 맞춰 리얼하게 묘사돼 관객들에게 큰 공감을 얻은 작품이며, 또 한 번 서민들의 호응을 끌어낼 예정이다.

또 한 편의 특별한 무대는 10년 전 일본 최고의 창작뮤지컬로 공연은 종료됐지만 지금까지도 앵콜 요청이 끊이지 않고 있는 뮤지컬 ‘트라이앵글’이 그 주인공으로 2010년 한국형 쥬크 박스 뮤지컬로 재탄생하게 된다. 특히 첫 연극열전 후 다시 뮤지컬 작품이 하나 선정된 것도 연극열전3에서 주목할 만한 점이다.

한편, (주)연극열전은 연극열전3 오픈에 앞서 10일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제작발표회를 개최해, 공연작으로 선정된 9편의 연극 연출자와 출연배우들이 참석해 작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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